그리스도는 나의 힘
땅 끝까지 복음의 증인이 되라고 하신 그리스도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오늘을 살아가는 삶이 참 행복이고 기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 마음은 젊어진다는 말처럼, 이제야 철이 드나봅니다. 아프리카에서 젊은 사제로서 멋지게 선교하다가 암으로 돌아가신 이태석 신부님의 삶이 우리 모두에게 신드롬으로 각인 되듯이, 우리 모두에게도 그런 기회가 주어지면, 신바람나게 복음을 선포하고 싶어집니다. 세상 곳곳에서 선교사로 보람 있고 의미 있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기쁘고 행복합니다. 맛있고 멋있는 삶이라 생각이 됩니다. 우리교구에서도 선교사로서 10년 동안 남미의 페루 등 여러 곳곳에서 멋지게 살다 교구로 돌아오신 사제도 있고, 또다시 선교사로 남미 쪽에 뛰어든 사제가 있어서 좋습니다.
어렵고 척박한 곳에서 삶을 살고, 믿음 안에 든든하게 생활하시는 이들도 있어 기쁩니다. 그들이 대단하게 느껴질 때가 참 많습니다. 그들이 보람 있고 값지게 살고 있음이 그리스도의 힘임을 봅니다. 특히 그들이 선교의 열정으로 멋지게 살아가는 삶이 뜨겁게 느껴져 뿌듯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농촌교구인 안동교구도 모든 사제들이 똑같은 선교 정신으로 살아가고 있기에 행복합니다.
뒤늦게 미국 교포사목 부르심을 받고, 겁 없이 뛰어 들었습니다. 그곳에서 열정으로 한 3년은 멋지고 보람 있고 뜻있게 살았습니다. 마무리 1년은 어려움이 폭발적으로 파도처럼 밀려와, 하루하루의 삶이 고통과 십자가가 앞에 무너질 듯 힘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고통과 어려운 십자가도 은총이었습니다. 무사히 어려운 교포사목에서 돌아와, 다시 안동교구에서 사목하게 되어 행복합니다.
교포사목 어려움이 시작될 무렵 남미 선교 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늦었지만 꼭 해보고 싶은 선교 체험이었습니다. 남미 페루의 5천, 6천 고지 마을에서 선교사로 살아가는 삶을 한 주간 가까이서 함께 해본 것입니다. 의욕이 앞서서 겁 없이 그들과 함께 어울려 생활해보았지만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그들의 식생활, 문화 등 그들과 함께 하기가 너무 고역이었습니다. 선교 체험을 함께 했던 이들도 처음에는 기쁘게 잘 했지만, 나중에는 건강에 이상이 생겨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선교 체험했던 이들이 모두가 건강에 이상이 생겨 끝까지 하기가 힘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선교를 체험한 이들이 모두 어렵고 힘든 체험이었지만 모두들 좋은 체험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주님은 보잘 것 없는 이들을 통해 민족과 세상을 비추고 있습니다. 사제들이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는 것도 은총이고 그리스도의 힘입니다. 모든 신앙인들의 삶이 세상을 위한 보람과 의미있는 삶이 되는 것 또한 그리스도의 힘입니다. 참으로 부족했던 지난 날의 사제의 삶이었지만 그 모든 것이 그리스도의 힘임을 느낍니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도 선교의 열정으로 복음을 선포하며, 사람들 가운데 그리스도를 확인하며 외칩니다. 우리도 복음을 선포하면서 그리스도를 알게 되었고 또한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없애주고 우리의 힘이 되어 주심을 압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삶도 어렵고 힘들지만 그리스도는 나의 힘임을 느끼며 기쁘게 사는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북면본당 정희욱 대건 안드레아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