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선포의 기쁨
사도 바오로의 복음 선포의 열정은 대단했습니다. 뒤늦게 그리스도를 가슴에 받아들인 사도 바오로는 어떤 처지에서든 기쁘게 사셨습니다. 특히 복음을 선포하는 일에 온 정열을 쏟았습니다. 어떤 고통도, 말로 다할 수 없는 고난 속에서도 기쁘게 복음을 전하게 됨을 영광으로 생각했습니다.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나에게 화가 미칠 것이라는 말씀도 했습니다. 복음 선포는 의무라기보다 깊은 내면에서 하지 않을 수 없는 용솟음이라고까지 표현을 합니다. 얼마 전에 그리스, 터키 성지 순례하면서 사도 바오로의 선교 발자치를 따라가면서 사도 바오로의 선교 열정을 뜨겁게 체험하기도 했습니다. 세상에 복음 선포만큼 기쁨이 있을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제 생활의 첫 소임지, 복음 선포 첫 출발지에서 신나게 복음을 선포 했던 일들이 생각납니다. 척박한 땅에서 겁도 없이 농민의 권익을 위해 한 젊은 형제가 멋지게 뛰었습니다. 생각지 못했던 고통들이 그 형제를 궁지에 몰고 갔지만, 교회가 그 형제를 감싸고 어려움을 함께하게 되어 작은 빛이 되어 주기도 했습니다. 그 일들로 인해 더욱 자연스럽게 복음이 선포되고, 이 땅의 빛이 되기도 했습니다.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복음을 전했던 일들은 특별히 은혜로웠고 축복이었습니다. 척박하고 어려운 농촌의 삶이 오히려 우리에게는 축복이요 힘이었습니다. 교회도 세속화 바람에 휩쓸려가고 있지만, 어려운 농촌의 삶이 오히려 우리를 신앙으로 이끌게 하고, 복음에 따라 살아가게 하는 것 같아 고마움을 느낍니다. 어려운 처지에서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복음의 열기가 고갈되어 가고 있음에 아픔을 느끼며 새롭게 일어서려고 합니다.
이 땅에 복음이 선포 된지 200주년 되던 해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이 이 땅에 오셔서 103위 시성식을 주례해주셨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지키고 생명을 바쳐 복음을 증언한 삶이 멋진 삶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뜨거운 장이었습니다. 이 땅에 복음의 열기가 대단했습니다. 광산이 무너지고 광산촌이 몰락하기 시작 무렵, 저는 광산촌에서 사목했습니다. 그 당시는 복음의 열기가 대단해서 시골에서 버스 10대를 대절하여 여의도 광장에 열리는 시성식 신앙대회에 열정적으로 참가 했습니다. 그해 200명을 영세시켰던 일들이 생각납니다. 대단했습니다. 전국의 복음의 열기가 넘쳤습니다. 이 땅의 빛이 되었습니다. 흐뭇하고 기쁘고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이 땅의 엄청난 복음의 열기가 온 세상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세상 구석 구석 안 간데 없이 곳곳에서 복음의 열기가 훈훈하게 퍼져가고 있음은 자랑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남미, 아프리카, 아세아 등 아니 간 곳 없이 선교사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단합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합니다. 뒤늦게 해외 교포사목에 뛰어 들어, 복음의 기쁨 속에 열정으로 신명나게 사목하고 돌아왔습니다. 유혹이 많은 세속의 도시 광야에서, 성령 충만한 미사의 힘으로 적막한 처지의 아픈 이들을 치유하며 기쁘게 살다 왔음에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복음의 열정이 세상 곳곳에 훈훈한 바람을 일으켜 행복했습니다. 어떤 처지에서든지 복음의 기쁨을 쏟아내는 이들이 있어 너무나 좋았습니다.
이곳저곳 돌아보아도 조국 한국만큼 멋지고 맛이 있는 데가 없음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이 땅에 흐르는 복음의 기쁨의 열기가 새롭게 되기를 기대하며, 오늘의 삶을 복음의 기쁨으로 살아보렵니다. 오늘 주님께서 세상 한가운데서 복음을 선포하시며, 오늘의 일꾼들을 찾고 부르십니다. 우리 모두 복음의 기쁨으로 멋진 삶, 행복한 나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 우리들의 삶이 기쁨으로 나아가기를 바라십니다. 아멘.
북면본당 정희욱 대건 안드레아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