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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9일 연중 제20주일] "예수님! 예수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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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예수님! 사랑합니다.

 

이번 주일부터는 성체성사에 대한 복음이 낭독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최후만찬 때 사랑의 선물인 성체성사를 세워주셨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는 어리석은 이는 누구나 이리로 들어와라. 지각없는 이에게 지혜가 말한다. 너희는 와서 내 빵을 먹고, 내가 섞은 술을 마셔라. 어리석음을 버리고 살아라. 예지의 길을 걸어라.”(잠언9,4-6)라는 말씀이 낭독되었습니다. 하느님은 새로운 성전을 짓고 어리석은 자들을 초대하여 거저먹고 마시도록 사랑을 베푸셨습니다. 하느님은 잔치 상을 정성껏 준비하였습니다. 소를 잡고 향료를 섞어 포도주를 빚었습니다. 어리석은 자들은 하느님이 준비한 음식을 먹고 행실을 고쳐 새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준비한 음식을 먹고도 삶이 변화되지 않는다면 하느님과 거룩한 음식을 모독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어리석은 사람은 누구겠습니까?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자격도 없는 우리는 언제나 하느님의 잔치에 초대를 받습니다. 여기서 음식은 하느님 자신입니다.  

오늘 복음(요한 651-58)은 성체성사에 대한 말씀인데 이 복음은 가장 영적인 부분이고 심오한 가르침이 담긴 부분입니다. 그리고 알아듣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공관복음에 성체성사에 대한 가르침은 없지만 성체성사 제정에 대한 이야기는 나옵니다. 또 반대로 요한복음은 성체성사 제정에 대한 이야기는 없지만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는 이야기는 나옵니다.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알아들어야 하겠습니까? 공관복음보다 나중에 저술된 요한복음이 쓰일 당시 이미 신자들은 성체성사를 거행하고 있었다는 증거입니다. 그래서 성체성사 제정에 대한 이야기를 굳이 다시 말 할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신자들 중 일부는 성체와 성혈을 진짜 예수님의 살과 피로 믿지 않는 신자도 있었고, 어떤 이들은 습관적으로 성체를 모시거나 형식적으로 성체를 모셨기 때문에 성체성사의 진정한 의미를 깨우쳐 주고자 요한복음 사가는 생명의 빵과 성체성사에 대한 가르침을 썼던 것입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요한6,51)하고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을 때 유대인들은 이 말씀을 이해하지 못 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요한6,52) 하며 유대인들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습니다. 예수님은 다시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 한다.”(요한 6,53) 2천 년 전에도 예수님의 살과 피에 대한 말씀은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오늘 날 우리 역시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병이 성령으로 축성되어 성체와 성혈로 변화되었다고 믿기는 하지만 모양은 여전히 제병과 포도주이기 때문에 믿기 어려운 것입니다.

교부들은 성체성사를 어떻게 믿었습니까? 250년경에 활동하셨던 오리게네스 교부는 성체는 주님의 몸이요. 성혈은 주님의 피이므로 빵 조각이나 포도주 한 방울도 흘리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고 당부하셨습니다. 400년 경 교부이며 주교인 성 아우구스티노는 여러분이 보듯이 이것이 단순한 빵과 포도주이다. 하지만 일단 축성을 하면 이 빵은 그리스도의 몸이 되고, 이 포도주는 그리스도의 피가 된다.”고 하셨습니다. 교부들의 공통된 믿음은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요한 6,51) 라고 예수님의 말씀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것입니다.

구엔 반 투안 추기경께서도 베트남이 공산화 될 때 정부군에게 체포되어 반혁명죄로 13년 동안 감옥에 갇혔습니다.(1928-2002) 그분은 성체성사에 대하여 이렇게 적었습니다. “제가 체포되었을 때 빈손으로 떠나야 했습니다. 다음 날 필요한 옷가지와 치약을 가져왔고, 편지 쓰는 일을 허락받았습니다. 저는 제게 위장약으로 쓸 포도주를 보내줄 것을 부탁드립니다.’라고 썼고, 신자들은 금방 알아들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미사주를, 위장약이라고 쓴 꼬리표와 함께 작은 병에 담아 보냈습니다. 그리고 습기를 피하도록 손전등 안에 제병을 숨겨 보냈습니다. 그 때 느꼈던 기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날마다 세 방울의 포도주와 한 방울의 물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미사를 거행했습니다. 이것이 저의 제대였고 주교좌 성당이었습니다.”(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며) 추기경님은 손바닥을 제대 삼아 포도주 세 방울로 미사를 봉헌하셨습니다.

미사에서 축성된 빵과 포도주를 받아 모시는 것은 바로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성체를 모시고 예수님, 예수님 사랑합니다. 예수님, 예수님, 감사합니다. 예수님, 예수님, 따르겠습니다.”하고 사랑의 고백을 합니다. 성체는 신앙의 신비입니다. 그래서 사제는 성체 축성 후 신앙의 신비여하고 노래합니다.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성령으로 충만해지십시오.”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성체를 모심으로 성령으로 충만해질 수 있습니다. 성체를 모심은 우리에게는 말 할 수 없는 영광입니다. 아멘.

 

 

정상동 본당 공한영 고스마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