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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2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전교 주일)] 성령 안에서 완성되는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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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 안에서 완성되는 사명

 

 

형제자매 여러분, 한 주간 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오늘은 전교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약속하신 말씀을 기억하면서, 우리도 그리스도인으로서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각자에게 맡겨진 선교 사명을 되새기며 모든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하여 우리 마음의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날입니다.

 

누구나 맞이하게 되는 죽음, 그 죽음에 앞서 사람들은 자신들의 마지막 말을 남깁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 이 세상에 남아있는 사람들이 자신이 남긴 말에 따라 살기를 바라는 유언을 남기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제자들을 떠나시며, 곧 하늘에 오르시기 전에 그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유언과 같은 말씀을 남기십니다. 오늘의 말씀은 제자들을 떠나시는 예수님에 대한 복음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아버지께로 가시는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당신의 재림 때까지 수행하기를 원하시는 사명을 맡기며 떠나십니다.

예수님의 떠나심으로 제자들에게 맡겨진 사명, 곧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그 메시지는 당신의 제자들에게만 맡겨진 것이 아니라, 오늘의 모든 그리스도인인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이기도 합니다.

 

제자들을 떠나시는 성경의 마지막 장면들을 기억해 봅시다. 그 마지막 순간들에 표현된 예수님의 유언의 말씀을 떠올려 봅니다.

너희는 높은 데에서 오는 힘을 입을 때까지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어라.”(루카 24, 49)

성령께서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 끝에 이르기까지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사도 1,8)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 19-20)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 믿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표징들이 따를 것이다. 곧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마라며,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마르 16, 15-18)

 

마태오 복음과 마르코 복음, 그리고 사도행전에서의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이 서로 다르게 기록되어 있지만 그 메시지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명을 주셨다는 것이고, 둘째는 예수님께서는 이 사명의 완수를 위하여 도움을 주시는 분, 곧 성령을 보내주실 것이라는 겁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을 따르는 삶을 선택한 이들 누구에게나 은총의 선물이 주어집니다. 또한 동시에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할 사명도 함께 주어집니다. 제자들을 통하여 오늘의 우리에게 맡겨진 이 선교의 사명은 모든 민족들에게 차별이 없는 마음으로 수행되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또한 인간 뿐 아니라 자연 만물, 곧 모든 피조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루어 져야 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분명한 또 하나의 사실은 예수님의 명령에 의한 이 선교의 사명은 하느님의 도우심, 곧 성령의 도우심 없이는 완성될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모든 민족들에게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할 우리의 사명은 이기적인 인간적 노력과 능력이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지는 성령의 역사하심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놀라운 신앙의 신비임을 고백합니다. 그 신비가 지금 우리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신하며 세상을 향해 나아갑시다.

 

 

하망동 본당 임준기 다미아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