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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0일 연중 제20주일] 가나안 여인의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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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 여인의 믿음!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봄부터 가뭄이 얼마나 심했던지 여름 장맛비를 많이 기다렸습니다. 비가 오니 반갑기도 했는데 중부지방에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걱정입니다. 정부에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구호의 손길을 보내고 있지만 수마가 할퀴고 간 흔적을 지우기에는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가뭄이나 기록적인 폭우를 지켜보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보시니 좋았던 세상하느님의 뜻에 맞갖게 가꾸어 가야 한다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들려주시는 말씀은 가나안 여인의 믿음 이야기입니다. 예수께서 티로와 시돈 지방으로 가셨을 때 가나안 여인이 찾아와 예수님께 청합니다.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 딸이 호되게 마귀가 들렸습니다.”(마태 15,22)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에게 파견되셨다고 하시며 거절하십니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마태 15,26)

 

여인은 포기하지 않고 예수님께 와 엎드려 절하며 간절히 청합니다.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마태 15,27) 여인의 믿음에 감탄하신 예수님께서 치유의 은총을 베풀어 주십니다. “,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마태 15,28) 바로 그 시간에 그 여자의 딸이 나았습니다.

 

강아지는 예수님 당시 유다인들이 이방인들을 비하하는 말이었습니다. 가나안 여인은 모욕 같은 말을 듣고도 참아냅니다. 어머니의 마음입니다. 예수님께서 딸을 치유해주실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끝까지 참아내고 애원합니다. 결국 어머니의 인내와 믿음이 딸의 치유기적을 얻어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 눈여겨볼 것이 또 한 가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방인이었던 가나안 여인의 청을 들어주셨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은 선민의식이 매우 강했습니다. 유다인들은 자신들만이 하느님의 선택을 받은 하느님의 백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세상의 수많은 백성들 중에서 하느님께서 자신들만 선택해주시고 구원해주셨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유다인들은 이방인들이 하느님의 축복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나안 여인의 믿음 이야기는 유다인들의 선민의식을 뛰어넘어 예수님의 보편적 자비와 사랑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혈연이나 지연에 얽매인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진 것이고, 동시에 하느님의 사랑을 받은 우리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에게 그 사랑을 전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가나안 여인의 간절한 믿음을 본받도록 합니다. 간절한 믿음은 우리 삶을 변화시키고 하느님의 사랑 안에 머물게 합니다. 그리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을 찾아 사랑을 실천하면서 기쁨의 신앙생활을 하도록 합시다.

 

 

갈전 본당 최숭근 비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