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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7일 연중 제21주일]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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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형제자매 여러분! 한주간도 잘 지내셨습니까? 여름 무더위를 지나 선선한 가을을 향해서 달려갑니다. 처서는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여 더위를 식힐 수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계절마다 제철 과일이 있다고 하는데, 중복에 참외, 말복에 수박, 처서에 복숭아, 백로에 포도가 제철 과일로 최고로 맛있다고 합니다. 철따라 과일을 맛볼 수 있고 계절의 변화를 보면서 하느님의 손길을 더 깊이 느낄 수 있어서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가이사리아 필리피 지방을 지나시다가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마태 16,13) 하고 물으십니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마태 16,14) 예수님에 대한 군중들의 생각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마태 16,15) 재차 물으십니다. 시몬 베드로가 나서서 말씀드립니다.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15)

 

정답입니다. 역시 제자들은 예수님의 진면목을 알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셨는지 모릅니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는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마태 16,17.18-19) 시몬 베드로의 신앙고백은 제자들의 신앙고백이었고, 앞으로 예수님을 믿고 따르게 될 그리스도인들의 신앙고백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마태오 복음 1613절에서 20절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마태오 복음 한가운데 위치해있는 것으로 보아 예수님께서 당신의 사명을 수행하시면서 제자들을 통해 중간 점검을 하신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시고 병자들을 고쳐주시고 마귀를 쫓아내시며 메시아의 사명을 수행하셨는데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제자들은 도대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따르고 있는지 확인하신 것입니다. 이때부터 예수님께서는 앞으로 예루살렘에서 겪게 될 십자가 수난에 대해서 말씀하시기 시작하셨습니다.

 

갈전본당에 와서 참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사목회나 본당 단체에서 활동해본 경험이 거의 없는 교우들과 함께 본당의 기초를 닦아가고 있습니다. 본당의 기초공동체인 구역모임도 만들어야 하고 전례교육도 처음부터 하나씩 해나가야 합니다. 예비신자들이 계속해서 찾아오고 있으니 예비신자 교리반도 소홀히 할 수가 없습니다.

 

성전건립 부지만 있고 아무것도 없으니 성전건립도 준비해야 합니다. 성전건립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나 찾아서 하고 있습니다. 돼지감자를 캐서 팔기도 했고 메주와 청국장을 만들어 성전건립기금에 보탰습니다. 유기농 건강 쑥 미숫가루를 만들기 위해 쑥을 뜯고 삶고 말렸습니다. 성전건립하기 전에 힘들어 죽겠다는 불만도 나왔지만 하나씩 하나씩 정리되어 갑니다. 일하면서 교우들이 단합되고 신앙도 돈독해진다는 것을 보면서 가슴이 뿌듯해집니다.

 

바쁘게 살고 있는 나 자신에게 주님께서 물어보십니다. “비오 신부! 너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일만 열심히 하다보면 예수님을 놓쳐버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삶 안에 살아계신 예수님! 내 손을 잡고 함께 걸어주시는 예수님을 느끼지 못하고 깨닫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갈전 본당 최숭근 비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