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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일 연중 제22주일]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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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찬미예수님!

지난 한주간도 잘 지내셨습니까? 9월 순교자성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신앙선조들은 스스로 진리를 탐구하고 신앙을 찾았고, 100여년의 박해를 이겨내며 피로써 신앙을 지켰습니다. 신앙선조들의 훌륭한 순교신앙을 우리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실천하도록 합시다.

 

연중 제22주일에 하느님께서 들려주시는 말씀의 주제는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신앙의 길에는 언제나 십자가가 동반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십자가를 회피하고서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따라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1독서에서 예레미야 예언자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명을 받고 온갖 고초를 겪게 됩니다. 예레미야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빌론 유배 중에 있을 때 하느님 위로의 말씀을 전한 예언자였습니다. 사람들은 회개하고 야훼 하느님께 돌아오라는 예레미야의 말을 듣지 않았고, 오히려 예레미야를 비웃고 온갖 폭력으로 괴롭혔습니다. 그러나 예레미야는 주님의 말씀이 뼛속까지 스며있고 심장 속에서 불타오르기 때문에 주님의 말씀을 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합니다. 온갖 시련 속에서도 예레미야 예언자는 십자가를 거부하지 않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회개의 길로 인도했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예수님의 첫 번째 수난예고입니다.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시몬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들은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죽음에 대해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당신이 반드시 예루살렘에 가시어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흗날에 되살아나셔야 한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밝히기 시작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수난 예고는 마태오 복음, 마르코 복음, 루카 복음에 똑같이 3번씩 반복해서 기록되어 있습니다. 세 번씩 강조하셨다는 것은 그 만큼 예수님의 수난예고 말씀이 중요하다는 의미가 아니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수난예고를 통해서 당신을 따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는 것을 강조해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좋은 일만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내 인생에서 고통과 시련이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인생은 고통의 연속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또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실천하며 살아가다보면 반드시 십자가를 감수해야할 때가 있지 않습니까? 때로는 손해보고 내 것을 양보해야 할 때도 있지 않습니까? 자신을 낮추고 사랑을 실천하고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십자가를 피해갈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나름대로 자기 십자가가 있습니다. 저도 사제 생활하면서 제 십자가를 지고 따르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자기 십자가가 있지 않습니까? 겉으로 보기에 행복해 보이는 사람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다 십자가를 안고 살아갑니다. 십자가는 내 안에도 있을 수 있고,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도 있을 수 있습니다. 가족, 친척, 이웃, 성당에서 만나는 형제자매들이 십자가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다른 사람의 십자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마태 16,24-25)

 

 

갈전 본당 최숭근 비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