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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0일 대림 제2주일(인권 주일, 사회 교리 주간)] 나보다 더 만나기를 기다리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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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더 만나기를 기다리시는 분

 

오늘 독서들은 이사야의 예언이 실현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도록 해주며, 우리들의 멸망보다는 구원을 위해서 주님께서 약속을 미루시기에, 거룩하고 경건한 생활을 하면서 하느님의 심판 날을 기다릴 뿐 아니라 그 날이 속히 오도록 힘써야 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외칩니다. “산을 깎고, 골짜기를 메우고, 주님 오실 길을 고르라.”(루가 3,5)

 

요즘처럼 도구들이 발달했다면, 중장비를 들이대고 굽은 길을 쭉 펴고, 경사진 길은 낮추고 높은 골짜기와 산을 메우고 깎는 것은 좀 더 쉬울 것입니다. 그러나 마음의 골짜기와 산들을 위해서는 어떤 중장비가 있어야 하겠습니까?

높은 산은 탐욕과 이기주의, 하느님 앞에 겸손할 줄 모르는 교만, 타인에 대한 배려 없음, 스스로 높은 체하는 독선과 고집입니다. 고통이 따르지만 깊이 뉘우치고 뼈를 깎듯이 깎아내야 합니다.

깊은 골짜기는 이웃에 대한 무관심과 장벽, 서로를 믿지 못하는 의심과 불신, 사회의 어두운 구조입니다. 이것은 자비와 사랑으로 메워야 합니다.

 

 

 

굽은 길은 인색함과 반항과 불만으로 얼룩진 마음들, 부정과 부패로 양심을 저버리는 일, 하느님을 부정하고 거부하는 비뚤어진 생각, 자신의 도리를 소홀히 하는 나태한 정신들입니다.

 

우리들의 마음을 처음의 마음으로 되돌리는 회개의 삶을 살아 주님 오시는 길을 닦고 고르게 해야 합니다. 마음의 회개가 없는 곳에는 메시아도 오시지 않습니다. 만일 마음의 회개가 없는데도 메시아가 오신다면, 그것은 오직 그분의 전적인 우리에 대한 사랑 때문이고, 또 그분의 사랑에 마음의 문을 닫고 있는 사람들을 벌하시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대림시기는 오랜 동안의 황막한 객지생활을 청산하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시기입니다. 즉 회개[回頭]하는 시기이다.

오늘 둘째 독서에서 베드로 사도는 주님의 재림이 늦추어지는 까닭을 나름대로 설명하면서 어떠한 자세로 우리가 주님의 재림을 기다려야 하는지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주님의 날이 늦어지는 것은 주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미루기 때문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회개해 멸망하지 않게 하려고 주님께서 참고 기다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혹시 아직 덜 회개한 나 때문에 그 때가 늦춰지고 있지는 않은가? 오히려 회개하려는 사람들에게 내가 방해꾼(걸림돌)이 되어 있지는 않은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 날을 운명처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베드로 사도는 권고합니다. ‘거룩하고 경건한 생활을 하면서 그 날이 속히 오도록 힘써라. 그 날을 기다리는 사람답게 티와 흠이 없이 살면서 자신과 이웃과 하느님과 화목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라.’고 합니다.

손을 놓고 하늘만 쳐다보며 기다려서는 안 됩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미 죽어 무덤에 있는 이들입니다. 우리가 주님이 오실 수 있는 곧고 바른 길을 통해 잘 준비(회개)된 터가 될 때 그곳에 주님께서 탄생하실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과 영혼을 다듬도록 합시다. 오시는 주님을 향해 반듯이 나아갑시다. 바라고 나아가야할 방향이 있음에 감사합시다.

우리보다 더욱 간절하게 재림의 날을 기다리고 있는 분은 바로 주님이십니다.

 

 

 

모전동 본당 이준건 콜베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