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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5일 연중 제18주일] "생명의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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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빵

 

 

군중은 예수님을 찾아내고는, 그분이 어떻게 그곳에 오셨는지 놀라며 그분을 임금으로 삼으려고 했던 일까지 잊어버린 것 같습니다. 혼자 산으로 물러가셨던 분께서 이제 또 다른 종류의 양식으로 사람들의 영혼을 배불리 만들어 주시려고 다시 군중 속에 섞이십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아직도 예수님이 누구이신가?’ 보다는 무엇을 얻을 생각에 그들의 마음은 아직도 육체의 양식에만 쏠려 있습니다. 일은 안전을 보장해 주지 못합니다. 일의 목적 또한 그렇습니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요한6,26)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너희는 영이 아니라 육을 만족시키기 위해 나를 찾는다.’는 뜻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현세에서 이익을 얻어 보려는 마음만으로 예수님을 찾습니까! 어떤 이는 사업이 난관에 부딪히면 성직자의 중재를 청하고, 어떤 자는 자기보다 큰 권력을 가진 자에게 억압당하면 교회로 피합니다. 자기 힘으로 어쩔 도리가 없는 자와의 일에 다리를 놓아 줄 것을 바라는 이도 있습니다. 어떤 이는 이것을 원하고 어떤 이는 저것을 원합니다. 교회는 이런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단지 예수님만을 원해 그분을 찾는 이는 참으로 드뭅니다. 예수님의 말씀도 그런 뜻입니다. ‘너희는 다른 것을 위해 나를 찾는다. 나를 원해서 나를 찾거라.’ 당신 자신이 곧 양식이라는 진리를 암시하는 말씀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라고 생각하십시오.

<세상에 수많은 민족이 있건만 만나가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배부르게 해 주었다는 이유만으로 너희는 어리석게도 만나를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라 생각하는구나. 너희는 하느님께서 그렇게 좁게, 단지 한 백성에게 양식을 주시는 것으로 당신의 자애를 드러내려 하셨다 생각하느냐?>

그리스도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아무도 만나가 하늘에서 내려온 참된 빵이라 생각하지 마라. 너희는 온 세상을 확실히 배불리 먹이고 완전하게 생명을 줄 수 있는 것을 선택하여야 한다.>

아버지 하느님의 외아들이야말로 아버지 하느님께서 모든 이성적 피조물에게 주신 참된 만나,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사람들의 몸을 배불리 먹이신 것은 그들이 덧없는 양식이 아니라 영원한 양식을 추구하게 하려는 뜻이었을 뿐임을 사람들이 알기 바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영적 음식을 주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아버지께 인정받으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아들이신 그분은 거룩하신 분의 인장, 곧 날인이시기에 우리는 아버지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도 하느님의 인장을 받으며, 그 인장은 우리 안의 사랑과 완전함의 표시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다 듣고도 또 다른 기적을 요구하는 것을 보면 군중은 아직도 믿음이 모자랍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또 가르치십니다. 당신께서 방금 말씀하신 빵을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심을 밝히며, 군중의 생각을 덧없는 빵과 포도주에서 서서히 당신의 참된 몸과 피로 돌릴 기회를 찾아내십니다. 우리의 일용할 양식이신 그분은 우리의 유일한 생필품입니다. 그분이야말로 하늘에서 내려와 생명을 주는 유일하게 참되 빵이시며, 만나는 예시였을 뿐입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빵은 그분께서 사마리아 여자에게 약속하신 물이 그녀의 구원을 보장하듯 먹는 이를 새롭게 하고 계속 살아가게 해 줍니다.

 

 

문경 본당 최상희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