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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 연중 제32주일(평신도 주일)] ‘평신도 희년’의 해를 보내면서

사목국이메일

평신도 희년의 해를 보내면서

 

 

2018년은 한국 천주교회에 평신도협의회가 출범한 지 50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 뜻깊은 해를 맞이하여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평신도 희년선포를 주교회의에 요청하였고, 주교회의 2017년 추계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평신도 희년을 승인하여 지금 한국 가톨릭교회는 평신도 희년(2017. 11. 19. 평신도 주일 ~ 2018. 11. 11. 평신도 주일)’의 해를 살고 있습니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은 이레째 되는 날을 안식일로(탈출 23,12 참조), 7년째 되는 해는 안식년으로 지냈습니다(탈출 23,11 참조). 안식년에는 이웃에게 곡식이나 돈을 꾸어준 사람은 빚을 갚으라고 독촉해서도 안 되고 탕감해 주어야 했습니다(신명15,1-2 참조). ‘희년은 구약 시대 이스라엘에서 안식년을 일곱 번 지낸 다음 해로 50년째 되는 해입니다. 이때 사람들은 빚을 탕감 받거나 상속 받은 것을 회복하고, 노예는 해방되어 참된 하느님의 백성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하느님의 자녀에게 있어서 희년은 매우 특별한 은총의 해인 것입니다.

지금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희년의 의미는 구약시대와 같은 사회경제적인 의미에서의 해방이 아니라, 신앙의 은총으로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귀하게 주신 희년을 통해 우리는 더욱 거룩하게 살면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이름이 빛나도록 하며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신앙인으로서 우리는 모든 것의 주인이신 하느님의 청지기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불평등과 부당함을 청산하여 자유와 평등을 회복하는 삶을 사는 것, 그것이 우리가 이 감사의 희년을 보내는 이유이자 목적이었습니다. 죄로 인해서 단절된 하느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다른 사람을 용서하고 화해하고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희년의 정신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며 살 수 있도록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는 다음의 다섯 가지 실천 사항을 결의하였습니다.

하나, 우리는 미사에서 힘을 얻어 사도직 활동의 양식으로 삼겠습니다.

하나, 우리는 성경을 나침반으로 삼아 말씀을 실천하는 데에 힘쓰겠습니다.

하나, 우리는 더 좋은 사회가 되도록 빛과 소금의 역할에 충실하겠습니다.

하나, 우리는 생명을 존중하고 생태계를 보전하는 데에 앞장서겠습니다.

하나, 우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하며 분단과 분열의 아픔 치유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저희 안동교구도 지난 2월 사목임원 단체장 연수에서 우리 신자들이 지켜야 할 5가지 실천사항을 결의하였습니다.

1. 우리는 3초 사랑나누기를 실천하겠습니다.

2. 우리는 정해진 시간에 전 교구민이 함께 기도하기를 실천하겠습니다.

3. 우리는 이웃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언어를 사용하겠습니다.

4. 우리는 기본질서 지키기를 실천하겠습니다.

5. 우리는 본당행사에 지역민과 함께 하기를 실천하겠습니다.

이제 우리는 1111일 안동목성동 주교좌성당에서 폐막미사를 끝으로 희년을 마감하게 됩니다. 신앙인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희년의 의미와 정신을 다시 짚으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평신도 희년은 끝났지만 우리가 결의했던 실천사항들과 희년의 정신은 계속 삶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해봅니다.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 권혁기 바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