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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9일 대림 제2주일(인권주일,사회 교리 주간)]"인류 최고의 가치는 인간의 존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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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고의 가치는 인간의 존엄성



오늘은 대림 제2주일이면서 인권 주일입니다. 오늘은 인권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10조에 보면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신앙적으로 볼 때도 우리 인간은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되었기에 그 존엄성은 최고의 가치로서 수호되어야 합니다. 인간은 잉태된 순간부터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갈 때까지, 어떤 이유에서라도 물질적 가치와도 비교할 수 없는 존귀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인간을 무시하고 깔보는 행위는 바로 하느님을 무시하고 깔보는 행위가 됩니다. 따라서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구성원들의 생명이 보호되고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인간 존엄성에 대한 책무를 다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는 근래에 인권 분야에서 과거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려고 노력해왔고 어느 정도 진전을 이룬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분야에서 헌법에 명시된 것과는 달리 인간의 존엄성이 침해당하고 기본적인 권리가 존중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이라는 사회는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가치관이 약화되면서 가난하고 약한 생명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제개발 우선 정책, 능력 중심의 적자생존, 무한경쟁, 1등만 아는 세상으로 변질된 것은 바로 병든 사회에서 비롯된 겁니다. 가족과 공동체간에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고, 존중하고, 섬기는 문화보다는 돈과 힘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인해 사회가 병들고 사람이 병들다 보니 인간 생명도 하나의 부속품처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경제협력 개발 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에서는 단연 1위입니다. 2017년 현재 10만명 당 28.4명으로 OECD 평균(12명)의 2배가 넘습니다. 그리고 10년째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는 것이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자살률인데 10만명 당 55.5명으로 OECD 평균 5배에 달합니다.
따라서 인권주일을 맞이해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경제적으로 어려움과 병고에 시달리는 어르신들에게 공동체적 사랑과 도움을 주어 삶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 일깨워 주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인권 보호를 강화하고 이들을 차별하는 제도와 관행을 철폐해야 합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국제결혼과 이주 노동자의 증가로 다민족, 다문화 사회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다문화 가족들을 차별하거나 불이익을 주는 법률과 제도를 개선해야 합니다. 더 이상 단일 민족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하느님 백성임을 인식하고 같은 하느님의 자녀로서 이들을 형제자매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세 번째로 북한의 인권입니다. 그동안 우리 교회는 북한에 대한 인도적인 구호 활동을 꾸준히 해왔지만 진정한 민족 화해와 일치의 노력은 물질적 지원뿐 아니라 그들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사회가 되도록 돕는 일도 포함되어야 합니다. 특히 대량으로 발생하는 탈북자의 비참한 상황과 체제에 반하는 행동을 하면 모진 고문과 형벌을 내리는 현실을 직시하고 북한 인권 문제를 해결을 위해 애쓰는 선의의 사람들과 연대하면서 북의 인권 향상을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은 비단 북한뿐 아니라 인간의 존엄의 가치가 무너지는 곳이 있다면 어느 곳이든 달려가서 인권을 침해할 수 있는 모든 정책, 법률, 제도를 개선하도록 함께 힘써야 합니다. 또한 사회 정의와 인권 의식 향상을 위한 교육, 그리고 생명 문화의 확산을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해야 합니다. 그것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신앙인 모두의 의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왕으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러나 그 왕은 군림하는 왕이 아니라 정의와 사랑의 왕으로 오신 것입니다. 잘못된 법과 제도로 인해 죽어가는 이들과 함께하시고,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예수님은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인류 최고의 가치인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평생 사랑의 삶을 사시다가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셨습니다. 따라서 모든 사람이 인간다운 대접을 받고 존엄성을 유지할 때 예수님은 더 이상 십자가에 매달리실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인권주일을 맞이해서 우리 신앙인 모두는 이렇게 다짐해야 할 것입니다. ‘정의와 사랑의 길을 가신 예수님을 본받아 이 땅에 태어나서 인간답게 살아가기를 목 놓아 외치는 이들의 기본권 확보를 위해 우리 또한 정의와 사랑의 길을 가겠노라고.’  

화령 본당 김시영 베드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