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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고통에서 느낀 주님 손길
농부인 남편에게 시집을 와서 30여 년을 남편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처음 돼지 한 마리로 시작해 지금은 유기농 한우를 기르는 목장을 운영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30여 년 동안 매일 새벽 4시에 하루를 시작했다. 열심히 그리고 성실하게 일했지만 종종 소값이 폭락할 때마다 너무 고통스러워 이 일을 그만둘 생각도 했었다.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하느님께 기도하고, 그분께 의지하면서 힘을 얻었다. 지난해 구제역이 전국 농가를 휩쓸었을 때도 하느님 덕분에 잘 견뎌낼 수 있었다. 나에게 예수 부활 대축일은 언제나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위기가 닥쳤을 때마다 하느님께 기도하며 극복하려고 노력했고 그럴때마다 다시 정상을 되찾고 '부활'의 기쁨을 누렸기 때문이다.
요즘 또 소값이 폭락해 축산농가들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암소가 송아지를 낳으면 탄생의 기쁨은 잠시뿐이고, 앞으로 들어갈 사룟값 걱정에 깊은 한숨이 나온다.
사순시기를 지내며 예수님이 당하신 고통을 묵상해 보았다. 아마도 우리가 지금 힘든 것보다 몇십 배는 더 큰 고통을 당하셨을 것이다.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닥쳐오더라도 예수님 고통을 묵상하며 견뎌낼 것이다. 그리고 누구보다 기쁜 마음으로 부활 대축일을 맞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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