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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카리타스봉사단, 12~14일 재난재해 대비 훈련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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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르신들 맛있게 드세요"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카리타스봉사단 단원들이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
나눔의 묵상회 수료자 주축 급식, 수지침, 집수리 등 봉사
최근 집중호우가 잦아지면서 수해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수해뿐만이 아니다. 각종 자연재해와 안전사고 등 우리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는 재난이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른다.
가톨릭교회는 그동안 태풍과 태안 기름유출사고 등 큰 재난이 닥칠 때마다 현장에 뛰어들어 구호지원 활동을 벌여왔지만 이를 더 강화하기 위해 각 교구 사회복지회를 주축으로 봉사단 추가 발족과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전국 사회복지회 관계자들이 24일 이 문제를 갖고 회의를 할 예정이다.
현재 전국 교구 중 재난재해 발생시 가장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단체는 서울대교구 사회복지회 산하 카리타스봉사단(단장 김강화)이다. 서울 카리타스봉사단은 12~14일 경북 상주시 공검성당에서 재난재해 대비훈련을 했다. 봉사단 60여 명이 합숙하며 실전 대비 훈련을 하기는 처음이다. 봉사단 훈련 모습을 전하며 교회의 재난재해 대비 상황을 살펴본다.
#서울 카리타스봉사단, "여기 있습니다"
평일인데도 안동교구 공검성당이 사람들로 북적인다. 서울에서 내려온 봉사단이 수지침을 놔주고 약도 준다는 소문에 성당을 찾는 노인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혈액순환을 돕는 온열치료를 받던 한 주민은 "평소 몸이 결려서 고생했는데 치료를 받으니 한결 가볍고 기분도 좋아지는 것 같다"며 웃었다. 재난재해 훈련에 참가해 온열치료 봉사를 하는 김종득(아우구스티노)씨는 "온열치료는 혈액순환 개선은 물론 정서안정에 도움이 된다"며 "재난을 당해 정신적, 육체적 충격이 큰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당 만남의 방에서는 수지침 봉사가 한창이다. 서울 가톨릭수지침봉사회 정운서(아우구스티노) 회장과 회원들은 이틀 간 수십 명에게 수지침을 놔줬다. 정 회장은 "수지침 봉사자들은 재난이 발생하면 긴급구호 봉사단 일원으로 참여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성당 마당 한 쪽에 있는 빨간밥차 가마솥에서는 하얀 김이 피어오른다. 빨간밥차는 이동 급식이 가능한 차량이다. 그늘에 있어도 땀이 흐르는 무덥고 습한 날씨, 불을 지핀 밥차 안 온도는 40℃를 웃돈다. 식사 봉사조 김두섭(도비아)씨는 "본당에서 연령회 봉사를 하는데, 염습을 끝내고 어제 새벽에 합류했다"며 "지난해 동두천 수해현장에서 봉사한 후 이틀을 앓았지만 건강이 허락하는 한 재난재해 현장에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에 참가한 봉사자들은 피정 프로그램인 나눔의 묵상회 수료자들이다. 피정을 수료하면 자동으로 카리타스봉사단으로 편입된다. 카리타스봉사단은 서울시 재해재난대책본부와 연계해 활동한다. 봉사단은 현장에 나갈 때 늘 빨간밥차를 몰고 간다. 도배를 비롯한 집수리도 봉사단의 주활동이다.
카리타스봉사단 김강화(요한 사도) 단장은 "이번 훈련은 재난시 봉사인력과 체계를 점검하는 일종의 모의고사"라며 "재난이 아니더라도 회원들에게 봉사활동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의미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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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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