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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 승천 대축일(8월 15일)을 앞두고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전교구, 안동교구, 의정부교구 등 교구장들이 담화문을 발표했다.
서울대교구 염수정 대주교 "모두가 평화롭게 어우러져 한 가족처럼 사는 게 우리 시대 과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는 “한국 교회의 주보이신 성모 마리아의 승천 대축일에 우리 조국은 일제 치하를 끝내고 광복을 맞았다”며 성모 승천 대축일의 의미를 밝히고,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님께 우리 사회의 참 평화를 간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염수정 대주교는 남북으로 갈라진 민족 간 대립과 OECD 국가 중 최고라는 한국인의 자살율, 세계 최하위 수준인 출산율이 “우리 사회의 현재와 미래가 얼마나 불안한지를 보여주는 징표”라고 우려했다.
이어서 그는 “우리 시대가 풀어야 하는 시급한 과제는 모든 사람들, 모든 세대가 원활하게 소통하고 하나의 마음으로 일치하여 평화롭게 어우러져 한 가족처럼 살아가는 것”이라며 “모든 인간이 평등하고 가치 있는 존재라는 깊은 인식과 연대감”을 촉구했다. 그는 “참 평화는 하느님이 가르쳐주신 사랑을 통해서만 이룩할 수 있다”며 “우리 모두 이기적인 욕심과 자기중심적인 삶을 버리고 주님이 몸소 실천하신 사랑의 실천과 나눔으로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있는 불안을 극복하여 이 땅에 평화를 이루자”고 제안했다. 또한, 염수정 대주교는 “여러 여건으로 남북한 상호교류가 어려운 상황에 봉착해 있음에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남북문제는 폭력이 아닌 신뢰를 바탕으로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전교구 유흥식 주교 "대선, 그리스도인이 원칙을 지키며 깨어있는 의식으로 앞장서야"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성모 승천 대축일을 축하하는 인사와 함께 “성모님께서 한국 가톨릭교회와 우리나라를 위하여 전구하여 주시고, 북한의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보살펴 주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성모님에 대한 올바른 공경은 우리가 일상의 삶 안에서 그분을 닮고자 할 때 분명해진다”면서 “성모님처럼 우리 자신을 진리에 내어맡기는 마음으로 자신의 이익보다 우리 모두에게 유익한 것을 찾아 나가자”고 권했다.
한편, 유흥식 주교는 담화문을 통해 오는 12월에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 대한 바람도 전했다. 그는 대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이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한 실현가능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기보다 승리만을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들을 보면서 특별히 이 사회 안에 복음정신이 절실하다고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려운 처지의 우리나라를 위하여 정직하고 투명하며, 생명을 존중하고 어려운 이들을 특별히 생각하고 공동선의 증진을 위하여 가장 잘 일할 수 있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면서 “그리스도인은 올바른 선거 분위기를 만들기 위하여 원칙을 지키며 깨어있는 의식으로 앞장서야 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투표하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동교구 권혁주 주교 "그리스도인은 자신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수태하고 출산한다"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성모 마리아는 우리의 희망이요 우리의 길”이라며 “우리가 ‘나그넷길을 걸을 때 우리를 고향으로 인도하는 길잡이 역할을 하도록’(교회헌장 62항 참조) 하느님께서는 마리아를 우리 믿음의 모델, 우리 믿음의 중개자가 되게 하셨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신앙을 지닌 모든 그리스도인은 어떤 의미에서 자신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수태하고 출산하는 것”이라는 암브로시오 성인의 말씀을 인용했다. “육체에 따라서는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단 한 분이시지만, 믿음에 따른다면 그리스도는 모든 이들의 열매”라는 것이다. 권혁주 주교는 “그러므로 마리아에게 일어난 모든 것들은 매일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때와 성사들을 거행할 때에 우리 각자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정부교구 이기헌 주교 "우리 자신의 참다운 회개 이루고, 정의로운 세상 위해 헌신해야"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의정부교구가 2012년 들어 민족의 화해와 일치, 통일을 기원하며 벌이고 있는 묵주기도 7천만 단 바치기 기도운동을 언급하며 “묵주기도를 하면서 하느님께서는 왜 우리 민족에게 국토의 분단과 이념의 갈등, 불일치의 시련을 허락하시는가를 생각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기헌 주교는 “그것은 우리 민족에게 온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고 신앙을 증거해야 할 더 큰 소명을 맡기시기 위하여 더욱 깨끗하게 정화하고 강하게 단련시키시려는 하느님의 뜻이라 생각된다”고 밝히는 한편, “믿음을 행동으로 드러내지 못하는 우리들의 부족함을 책망하시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고 성찰했다.
이기헌 주교는 “한국 교회의 수호자이시며, 교회의 전형이자 신앙인의 모델이신 성모님의 삶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고 우리의 부족함을 성찰하며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할 것”이라며 “우리 자신의 참다운 회개로 생활의 변화를 이루어내고, 정의가 강물처럼 넘쳐흐르는 세상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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