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9년 안동ㆍ원주ㆍ춘천교구 사목국장 의기투합 사목정보 교류 모임 결성
 |
| ▲ 춘천교구 사목국장 신호철 신부가 안원춘 참가자들에게 죽림동주교좌본당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
'안원춘'이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1년에 한 번씩 농촌 교구 사목자들을 소집(?)하나.
춘천ㆍ원주ㆍ안동교구에서 사목국과 청소년국을 담당하는 사제와 수녀들이 올해도 11월 29일 강원 인제군 겟세마니 피정의 집에 '안원춘'의 이름으로 모였다. 사람 이름으로 종종 오해를 받기도 하는 안원춘은 안동ㆍ원주ㆍ춘천교구의 첫 글자를 따서 붙인 모임 이름이다. 이날은 15번째 모임이 열린 날이었다.
안원춘은 1999년 당시 사목국장이었던 김현준(춘천)ㆍ신현만(원주)ㆍ 김영필(안동)신부가 "상황이 비슷한 교구끼리 뭉쳐서 사목 정보를 나누면서 교류하자"고 의기투합해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사목국 담당 사제와 수녀만 모였지만 청소년국이 분리되면서 청소년국 사제와 수녀도 동참했다. 올해는 사제와 수녀 20여 명이 참석해 안부를 묻고 각 교구 사목 현황에 대한 정보를 나누며 1박 2일을 함께 보냈다.
세 교구는 공통적으로 관할구역이 넓고, 농촌 공소가 많다. 신자 수가 적고 신자들 연령이 높은 것도 비슷하다. 그래서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다. 교구민들이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들어 교육을 한 번 하려면 사목국 신부와 수녀가 몇 시간씩 차를 타고 찾아다녀야 한다. 또 어르신 신자 비율이 높아 노인사목에 대한 고민이 많다. 열악한 재정, 줄어만 가는 신학생 숫자도 세 교구가 함께 갖고 있는 고민이다.
안원춘 모임은 사목적 어려움만 털어놓는 자리는 아니다. 서로 앞서가는 사목정책은 배우고 인적 교류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이뤄진다. 원주ㆍ안동교구는 춘천교구에서 2002년부터 운영하는 신앙학교 명도학당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교리신학원과 신앙대학을 개설했다.
춘천교구는 20년 가까이 성경사도직을 활발히 하고 있는 원주교구 사목국 활동을 참고해 2년 전 성경사목부를 신설했다. 안동교구는 공소사목 노하우를 춘천과 원주교구에 나눠준다.
이들은 이튿날 춘천 죽림동주교좌성당과 교구청을 방문해 교구장 김운회 주교를 만났다. 모임은 다 함께 점심식사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안동교구 사목국장 황재모 신부는 "안원춘 모임을 통해 이런 저런 정보를 많이 주고받고, 서로 위로하고 격려한다"면서 "세 교구 신부와 수녀님들이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서로 공감하는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운회 주교는 "세 교구는 모든 면에서 비슷해 더 가깝게 느껴진다"며 "큰 교구에 비하면 여러 가지로 열악한 부분이 많지만 작기 때문에 더 깊은 정을 나누고 일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