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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우리농, 가톨릭 농민 19명에게 종잣돈 9500만 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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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민 우영식(오른쪽)씨가 서울대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장 조해붕 신부에게서 가족농 사랑기금 증서를 건네받고 있다. |
서울대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본부장 조해붕 신부, 이하 본부)는 13일 경북 안동시 풍산읍 안동가톨릭농민회 물류센터에서 가족농 사랑기금 전달식을 열고, 이재민(비오, 49)씨 등 농민 19명에게 9500만 원을 전달했다.
농번기를 앞둔 농민들의 초기 자금난 해소를 위한 종잣돈인 가족농 사랑기금을 농촌 생산현장에 직접 찾아가 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 현장 전달식을 안동교구에서 가진 이유는 대상자 수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가족농 사랑기금은 농민 1인(농가)당 500만 원씩 지원된다. 지원기간은 최대 3년이다. 농민들은 한 해 농사를 준비하는 이맘 때가 되면 트랙터 정비나 씨앗수매 등에 목돈이 많이 들어간다. 본부는 올해 총 22개 농가에 사랑기금을 지원한다.
신청자 누구나 사랑기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가족농(小農) 가톨릭농민회 회원이어야 한다. 본부는 논밭을 합해 3만 3000㎡ 이하로 경작하는 농민 가운데 품목과 교구 안배 등을 고려해 지원 대상을 선정한다.
사랑기금을 받은 농민은 이자 없이 수확기에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로 갚으면 되기에 상환 부담도 덜하다. 정부 영농자금 지원금액은 소농의 경우 200~300만 원이며, 이율은 3%다.
이날 처음으로 사랑기금을 받은 조선희(야고보, 70, 한울분회)씨는 "10년 전부터 포도농사를 짓고 있는데,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기가 어려워 점점 쪼들리는 상황이었다"며 "사랑기금으로 돈 걱정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돼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맙다"고 말했다.
쌀ㆍ양파ㆍ고추 농사를 짓는 이형주(56, 봉강분회)씨는 "사랑기금 덕분에 암송아지 한 마리를 살 수 있게 됐다"며 "열심히 농사지어 사랑기금을 마련해준 분들께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연합회 정한길(베네딕토) 회장은 "농촌까지 내려와 농사 종잣돈을 전달해줘서 고마울 따름"이라며 "도시 신자들의 사랑을 풍성한 농산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가족농 사랑기금 문의 : 02-2068-7066, 서울 우리농본부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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