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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있으라' 기획전, 31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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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8년 50대 후반의 나이로 한창 작업에 몰두하던 때에 서울 북가좌동에 있던 화실에서 포즈를 취한 이남규 화백. |
교회미술의 미학적 정점 가운데 하나인 유리화(Stained Glass) 작업을 국내에서 본격화한 선구자. 추상표현주의에 속하는 앵포르멜(Informel) 운동을 통해 인간 구원을 얻으려 했던 화가. 미술가들의 등용문과도 같은 국전을 거부하고 마치 수도자와도 같이 외로운 길을 걸어간 작가. 이남규(루카, 1931~1993) 화백이다.
대전시립미술관(관장 이종협)은 31일까지 대전시 만년동(둔산대로) 미술관 1ㆍ2전시실에서 '이남규 20주기 기념 ; 빛이 있으라' 기획전을 연다.
기획전은 고인의 예술세계를 되돌아보고 한국미술사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재점검해 보려는 취지로 마련됐다. 서울대 미대 회화과를 졸업한 이 화백은 대전에서 미술교사를 하다가 공주사대(현 공주대)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작고할 때까지 1000여 점의 회화와 함께 50여 곳 성당과 교회에 수백 점의 유리화를 남겼다.
전시는 세 부분으로 나눠 '이남규 생애관'을 통해 고인의 삶과 작품활동에 대한 연보를 기록과 사진으로 구성, 각종 자료와 함께 전시하고 그의 생애에 대한 동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회화관'에선 고인의 작품세계를 균형과 역동성, 종합이라는 세 시기로 나눠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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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남규 작 '성모자', 640×380㎝, 유리화, 루카유리화공방, 1983년. |
'유리화방'은 고인의 유리화 작품 3점을 1ㆍ2전시실 사이에 설치, 자연채광을 통해 천상의 신비와도 같은 빛의 세계를 감상하도록 이끈다. 또 고인의 유리화 작품 1점을 밀폐된 공간 안에 넣고 빛을 투과해 벽에 비치는 영상을 감상하도록 하고 있다. 출품작은 회화 88점과 유리화 4점, 기타 자료 50여 점 등이다.
부대 행사로 학술세미나와 가족체험 강좌를 가진다. 학술세미나는 13일 오후 2시 미술관 강당에서 '이남규의 작품세계와 삶'을 주제로 △이남규의 회화세계(이윤희, 미술사가) △이남규 화백의 화도 영성(정양모 신부, 다석학회장, 안동교구 원로사목자) △이남규의 유리화(박정석, 루카유리화공방 대표) 등에 대한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한다. 또 전시기간에 매주 토요일 2시 미술관 실기실에서 유리화 배우기 시간을 가진다.
송미경 학예연구사는 "이남규 화백은 자연과 영적 이미지를 소재로 색채와 형태의 조화를 탐구함으로써 인간 구원과 근원적 질서를 추상성으로 표현하고자 했다"며 "특히 순수하고 온전한 세계의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유리화로 작품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문의 : 042-602-3218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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