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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농 안동교구, 입식운동 10주년 평가하고 발전 방향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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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가 가톨릭농민회 소 입식운동 10주년 기념미사에서 마늘을 봉헌받고 있다. 이힘 기자 |
갈수록 어려워지는 농촌과 농민을 돕는 '가톨릭 농민회 소 입식운동'(이하 가농소운동)이 걸어온 10년을 평가하고, 발전을 위해 도시와 농촌 신자들이 머리를 맞대는 자리가 열렸다.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연합회(회장 정한길, 이하 안동가농)가 12~13일 경북 예천군 농은수련원에서 개최한 '자급퇴비 가농소 입식운동 10주년 기념미사 도농잔치'에 참가한 관계자들은 가농소운동을 활성화해 흙과 물을 살리고 사람을 살리는 일에 더욱 박차를 가하자고 입을 모았다.
우리농운동 전국생활공동체 대표자협의회 김용희(마리비안네) 회장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쇠고기 대부분이 다국적 농기업들이 생산한 유전자조작(GMO) 옥수수와 항생제 등으로 범벅된 사료를 먹여 기른 것이지만 가농소운동은 생태사도직 가치를 실현하려는 운동"이라고 평가했다.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소는 예로부터 농촌 살림밑천이었다. 가농소운동은 소가 농촌을 살리는 밑천이라는 사실을 다시 일깨워줬다"며 "가농소운동은 특별한 지역과 특별한 이들의 특수 사례가 아니라 우리 농촌을 살리는 새 방법이자 모델이 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물론 어려움도 많았다. 입식소가 송아지를 낳을 때까지 자라지 않고 폐사하거나 기대와는 달리 고기양이 적은 경우도 있었다. 옥수수 사료를 먹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황소일 경우 쇠고기로 팔리지 않는 때도 있었고, 특정 부위에 주문이 몰리는 바람에 원하는 부위를 얻지 못하는 때도 더러 생겼다. 갈비나 머리 등 비인기 부위가 남아 어려움에 직면한 적도 있었다. '마블링'을 등급 기준으로 삼아온 도시 소비자들이 마블링이 없는 입식소를 더 좋은 등급으로 받아들이는 인식 전환도 관건이었다. 게다가 2011년에는 구제역 때문에 멀쩡한 소가 살처분 되는 안타까운 상황도 벌어졌다. 그럴 때마다 농촌과 도시 신자들은 보상체계를 정비하거나 재입식을 하는 등 위기를 극복해나갔다.
안동가농 강성중(이시도로) 사무국장은 "가농소운동은 가농과 우리농이 지향하는 도농협력형 농사체계 사례를 만들었다. 수익실현이 목표인 대규모 공장형 축산(미국형)을 지양하고, 소비자 인식을 바꾸는 데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현주(마리아) 우리농 소사육위원장은 "도시 본당은 사제가 바뀔 때마다 가농소운동이 활성화되거나 비활성화되는 등 부침이 심하다"며 "적극적 홍보로 사제와 신자들 인식을 개선하면 가농소운동이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영근 전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장은 "가농소운동이 발전하려면 '새로운 운동'으로 도약해야 한다"며 △올바른 대안적 축산의 비전 제시 △협동조합화 △생명윤리문제 준수 △교회 안에서만이 아닌 대사회적 운동화 등을 제안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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