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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부터 19일까지 부산교구 감물생태학습관에서 열린 천주교 환경활동가 워크숍 참가자들 ⓒ정현진 기자 |
천주교 환경활동가 워크숍이 16일부터 19일까지 부산교구 감물생태학습관에서 열렸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환경소위원회가 주최하고, 천주교 창조보전연대 주관으로 열린 이번 환경활동가 워크숍에서는 ‘탈핵’을 주제로 한 강의와 현장 탐방, 성지순례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첫날 강의를 맡은 양기석 신부(주교회의 정평위 환경소위 총무, 천주교 창조보전연대 대표)는 이번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에서 발간하기로 결정한 책 <핵기술과 교회의 가르침―핵발전에 대한 한국 천주교회의 성찰>에 대해 설명했다.
양 신부는 <핵기술과 교회의 가르침>은 “핵 과학과 기술은 ‘더 큰 정의’로 대처해야 할 우리의 ‘새로운 사태’”라고 규정하고, 핵 문제를 사회교리 원리인 연대성, 보조성, 참여와 책임, 그리고 인간 존엄, 공동선, 재화의 공동 사용의 차원에서 되짚고 있다고 설명했다.
“핵과 관련해 성찰할 대목은 특히 생명권과 환경권이다. 핵기술(핵무기와 핵발전)은 생명권과 환경권을 심각하게 침해한다. 우리의 생명권을 보호하기 위해 핵무기를 갖는다는 핵억제논리는 타당하지 않다. 오히려 가공할 파괴력으로 인류의 삶의 터전인 지구 자체를 멸할 것이다. 핵무기 개발과 보유에 의한 질서는 절멸의 ‘공포의 균형’에 불과하다.” (<핵기술과 교회의 가르침―핵발전에 대한 한국 천주교회의 성찰> 중)
양 신부는 이 책에서는 결론적으로 “핵기술과 산업(핵무기와 핵발전)은 인간의 존엄성, 공동선, 재화의 보편 목적, 사회적 약자를 위한 우선적 선택, 보조, 참여, 연대의 원리를 실현할 수 있는 구조를 갖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이른다고 말했다. 또 “정부와 소수의 전문가, 핵 관련 산업계와 학계, 그리고 국가주의에 의지하는 일부 정치인들이 은밀히 일방적으로 유지 · 확대하려는 핵산업(핵무기와 핵발전)은 그 자체로 진리와 자유와 정의와 사랑이라는 사회생활의 근본 가치를 제대로 수용할 수 없는 구조”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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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크숍 이틀째, 참가자들은 밀양 송전탑 공사를 막고 있는 주민들을 방문했다. 금호마을에서는 마을 이장이 송전탑 공사 중단을 호소하며, 17일째 단식 중이었다. ⓒ정현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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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드리마을 현장 입구. 경찰은 공사 현장을 방문해 주민들을 만나겠다는 워크숍 참가자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 경찰이 마을 입구를 봉쇄하자, 참가자들은 그 자리에서 40여 분 간 묵주기도를 바쳤다. ⓒ정현진 기자 |
이번 워크숍에는 서울, 인천, 수원 등 9개 교구와 3개 수도회에서 3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탈핵을 주제로 한 강의와 나눔, 대안으로서 신재생에너지 등에 대한 토론을 통해 개인과 공동체, 교회 차원의 실천을 모색했다. 또 이번 워크숍을 통한 실천의 일환으로 밀양 송전탑 건설 현장의 주민들을 방문하기도 했다.
천주교 창조보전연대가 마련하는 환경활동가 워크숍은 매년 10월 각 교구와 수도회 환경 관련 활동가를 비롯한 본당 신자들을 대상으로 열린다. 양기석 신부는 “보다 많은 이들이 워크숍에 참여해 교회의 가르침, 신앙과 구체적인 삶을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지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내년부터는 각 본당의 협조를 받아 더 많은 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주교 창조보전연대는 16개 교구 정의평화위원회, 환경사목위원회, 한국 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를 비롯해, 개별 단체로는 광주대교구 환경 사제 모임, 대구대교구 푸른평화, 곰네들 협동조합, 수원교구 창조보전나눔터 마중물, 나눔플러스, 안동교구 샘여평화연대 등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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