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속 안동교구

▲ 추수감사 미사를 드리는 참가자들. 이날 미사는 각 교구 가톨릭농민회 회원과 광주대교구, 안동교구 사제단, 도시생활공동체 회원 등이 함께 봉헌했다. (사진 제공 / 가톨릭농민회)

가톨릭농민회 광주대교구연합회와 우리농촌살리기운동 광주대교구 본부가 창립 40주년을 맞아 18일 광주 상무동 가톨릭평생교육원에서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날 기념행사는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옥현진 주교, 전주, 안동, 광주대교구 사제단, 전국 가톨릭농민회 임원단, 농민회원, 도시생활공동체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40주년 기념 추수감사 미사를 시작으로 <가톨릭농민회 광주대교구연합회 40년사> 출판기념회를 비롯한 기념행사와 축하공연 등으로 이어졌다.

가톨릭농민회가 출범한 1973년 광주대교구장으로 착좌해 가톨릭농민회의 역사를 고스란히 지켜본 윤공희 대주교는 “가톨릭노동청년회 농촌청년부로 시작된 가톨릭농민회는 그동안 농민들의 권리가 훼손된 현장에 늘 함께했으며, 농촌과 농민 삶의 질을 변화시키는 핵심 동력으로 성장했다”면서 “가톨릭농민회 회원들의 헌신적인 투쟁과 연대, 교회와의 협력은 사회운동이 본받아야 할 모범”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 <가톨릭농민회 광주대교구연합회 40년사> 책자 봉헌. 김희중 대주교는 “40년사에 담긴 농민사목 이야기는 우리나라 농민운동사이며, 민주화운동사, 국가로부터 소외됐던 농민들의 뼈아픈 이야기”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가톨릭농민회)

▲ 추수감사 미사를 집전하는 옥현진 주교 (사진 제공 / 가톨릭농민회)

“땅은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특성을 지녔습니다. 그것이 좋은 양분이든 나쁜 양분이든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땅의 특성은 땅 자신을 위해 쓰지 않고 땅에서 자라는 모든 식물을 위해 아낌없이 자신의 양분을 내어 줍니다. 오염물질이 땅에 쏟아지면 긴 세월을 두고 정화시킵니다. 그래서 땅은 하느님을 닮았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긴 세월 같은 땅에서 정직한 땀방울을 통해 농산물을 생산하는 우리나라의 농민들도 땅의 모습을 닮았습니다.” (옥현진 주교)

이날 추수감사 미사를 집전한 옥현진 주교는 FTA(자유무역협정)를 통해 농산품 개방을 선택하고, 농민들을 위한 대책이 수립되지 않고 있는 현실을 언급하면서, “또한 더 많이 갖겠다는 욕심이 불평등과 불공평을 만들고 있으며, 하느님이 만든 자연의 섭리보다는 욕망을 채우는 일에 경주해왔다”고 말했다.

옥 주교는 “농민들은 생산성이라는 요구와 경쟁이라는 구조 속에서 힘겨운 투쟁을 해왔고, 생명공동체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면서 “생명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도시와 농촌이 연대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한 생명운동에 참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참가자들은 ‘가톨릭농민회 광주대교구연합회 창립 40주년 선언문’을 발표하고, 지속적인 생명농업 실천과 함께 도농공동체운동을 확대, 강화하는데 앞장설 것을 선언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농업은 우리 민족에게 있어 단순한 먹을거리가 아니라 생명이며, 문화, 국토생태계 보전의 핵심적 요소”라고 규정하고 “도시와 농촌의 굳건한 공동체 연대활동이야말로 우리 농업의 자립, 땅과 생태계 회복, 자연과 사람의 상생을 이루는 디딤돌”이라고 밝히면서 지속 가능한 생명산업을 육성하는 데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톨릭농민회 광주대교구연합회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 독재가 시작된 이듬해인 1973년 가톨릭농민회 전남연합회 창립으로 시작됐다. 엄혹하고 가난한 시절, 농민운동을 시작한 가톨릭농민회는 농민 각자의 자존감을 향상시키고 불공평한 세상에 대응하기 위한 활동을 모색하며, 한국 농민운동사와 민족 · 민주운동의 지렛대 역할을 해왔다. 무엇보다 우리농촌살리기운동, 우리밀살리기운동, 귀농운동 등 생명공동체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의미를 갖는다.

▲ “가톨릭농민회 만세, 우리농촌살리기운동 만세!” (사진 제공 / 가톨릭농민회)

▲ 천주교 광주대교구 가톨릭농민회 ·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40주년 기념 동영상
(제공 / 가톨릭농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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