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속 안동교구

영주가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 장애인 인구를 포함하면 전체 인구의 1/3 정도다. 시민들은 더욱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기대하고 현재 새로운 복지시설도 생겨나고 있다. 이에 따라 본지는 지역 내 복지기관과 시설 탐방을 통해 지역 독자들에게 다양한 복지기관의 특성과 서비스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짐볼운동

▲ 케익만들기

다양한 교육으로 정서적 안정 노력
예술과 체육활동 통해 자신감도 높여

카톨릭의 사랑과 나눔 정신으로 지적장애인들에게 개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당당한 사회구성원이 되게 하고 지역사회와 더불어 신명나는 공동체 실현을 위해 설립된 보름동산(원장 남정홍 신부. 천주교안동교구 사회복지회 회장). 보름동산은 지적장애인에게 주거 지원과 요양서비스, 일상생활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우리고장의 지적장애인 거주시설이다.

▲ 개원 6주년 가족운동회

▲ 가족처럼 함께하는 일상 = 지적장애 1~3급을 가진 만7세에서 만26세까지의 원생 34명과 직원 22명이 한 가족처럼 생활하는 보름동산. 6시 기상과 함께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준비운동 후 7시 식사, 거동이 힘들고 인지능력이 없는 4명을 제외한 거주인들은 5시 30분까지 특수학교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거주인들이 지적능력이 낮아지지 않도록 하기위해 단문이나 장문을 이해하는 아이들의 경우 손과 발을 모두 움직이는 활동교육을 주로 진행한다. 지적장애 1급은 거의 인지가 없어 반복교육을 통해 정서적으로 안정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특히 20세 전후의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비만프로젝트를 운영하고 모두가 참여하는 요일별, 계절별 교육이벤트도 운영되고 있다. 올해는 그동안 배운 비누공예를 직접 만들어 부활절을 기념해 후원자와 자원봉사자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 탁구강습을 받고 있는 모습.

▲ 지역공동체가 함께 소통한다 = 요즘 거주인들은 즐거운 탁구수업에 빠져 있다. 평일에는 조태영 강사(전 생활체육회장)가, 한달에 두 번 가량은 주말을 이용해 대구에서 오는 정경자 탁구센터 정경자 강사와 회원들이 탁구를 가르치고 있다. 지난해는 홍성희 교수의 지도로 댄스뮤지컬 ‘우린 꿈이 있어요!’ 란 공연을 펼쳐 큰 환호도 받았다.

김윤동 사무국장은 “댄스를 배우는 열정들이 놀라웠고 결과도 대 성공이었다”며 “3개월 여간 참여하면서 사회성도 높아지고 해냈다는 자신감과 큰 무대에 섰다는 자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예술·체육 교육은 지난해 지적장애인체육대회에서 풋살 3등,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 지적장애인이용자 참여축제에서 댄스 3위의 성과도 보였다.

남정홍 원장은 “지적장애 아동의 경우 고집스러운 면이 많은 편인데 다양한 교육으로 안정적이고 유해지는 성격변화가 생겼다”며 “간혹 부모들과 방문객들이 선입견을 가지고 방문하는 경우도 있는데 환경도 깨끗하고 원생들의 밝은 모습이 좋다고 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원생, 직원, 가족이 참여한 가운데 일반학교를 선정해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 예정이다. 이 기회가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서로 이해하고 어울리는 소통의 시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남 원장은 “2007년 45인시설로 시작했지만 2009년 30명으로 제한해 긴급인원을 포함한 인원이 34명으로 더 이상의 수요가 불가능하다”며 “청소년 이상은 성인과 다름없고 만26세가 지나도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넓은 생활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김 사무국장도 “예산부문도 무시할 수 없다. 인건비, 운영비(의식주 해결)를 제외하면 가장 중요한 교육비가 상당히 부족하다”며 “후원금, 지원금을 통해 복지서비스와 다양한 교육에 따른 혜택이 마련될 수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편견 없이 모두가 소통을

[미니인터뷰] 보름동산 남정홍 원장

남정홍(54) 원장이 사회복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안동교구 사무처장으로 사회복지를 공부하면서부터다.

“93년부터 97년까지 휴천동 성당에서 근무하면서 복지에 더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노인대학을 운영하게 된 것이 첫 복지실천이었죠”

선교 뿐만이 아닌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것도 주어진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는 남 원장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집단이 커질수록 통제에는 어려움이 따릅니다. 가까운 곳에서 소규모로 운영되면 가족처럼 돌보고 함께 소통하고 호응할 수가 있다고 봅니다”

그는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자연스럽게 가까운 곳에서 함께하는 환경이 이뤄지면 장애자라는 이름 없이 함께 웃고 밝게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보름동산 연혁]
2007.07 보름동산 준공
2007.08 제1대 이형철 원장 취임
2008.09 개원 1주년기념 작은음악회
2009.07 제2대 김기현 원장 취임
2012.10 개원 5주년기념 가족운동회
2013.09 제3대 남정홍 원장 취임
2013.10 개원 6주년기념 가족운동회

[직원구성]
남정홍 원장, 김윤동 사무국장, 권혜은 사회재활교사, 백성한, 박해민, 이정민, 김진광, 김교현, 박미진, 장명화, 임상기, 김희정, 김정순, 임희원, 임동훈, 피재웅 생활재활교사, 김도연 사무원, 심승현 위생원, 홍기수 물리치료사, 김정희 간호사, 엄지영, 김복례 조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