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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농민회원 등 1000여명, 대구도심에서 쌀시장 개방 반대 집회

최슬기 기자 skchoi@kyunghyang.com

농민회경북도연맹과 가톨릭농민회안동교구연합회 회원 등 경북지역 농민 1000여명은 18일 대구시내에서 쌀시장 개방 등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이 날 오후 1시30분쯤 대구시 중구 동인동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약식집회를 연데 이어 오후 3시쯤 수성구 범어동 새누리당 대구시당·경북도당 앞에서 ‘쌀 전면 개방 저지, 한중FTA 반대, 농축산물 가격폭락 대책촉구 경북농민대회’를 열었다.

농민들은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30분 가량 약식집회를 한 뒤 손에 벼포기를 들고 왕복 6차선 도로의 2개 차선을 따라 2.8㎞ 가량 떨어진 새누리당 대구시당·경북도당 앞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농민회경북도연맹과 가톨릭농민회안동교구연합회 회원 등 경북지역 농민 1000여명이 18일 오후 대구 중구 국채보상기념공원에서 쌀시장 개방 등 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가두행진에 나서고 있다. 대구/박태우 기자

참가자들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쌀 관세화 전면 개방을 선언한 것은 식량주권을 부정한 것이며 농민을 더 이상 국민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23%로 쌀을 제외하면 4%에 불과하고 쌀의 자급률도 이미 80%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쌀시장 마저 전면 개방되면 우리 농업이 숨쉴 곳은 어디에도 없다”며 “쌀 관세화 전면개방 선언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또 “우리의 미래, 식량주권을 값싼 중국산 농산물과 맞바꿀 수 없다”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민들은 결의문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시절 농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그 약속을 지키고자 한다면, 한국농업과 농민을 또 다른 세월호참사 희생자로 만들려 하지 않는다면 임기중에는 자유무역협정 협상 등에서 쌀을 제외하겠다고 선언하고 한·중 자유무역협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농축산물 가격폭락 대책 수립 및 농민생존권 보장, 먹거리 안전과 식량주권 수호를 위한 국민기초식량보장법 제정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농민들은 새누리당 대구시당·경북도당 앞 집회에서 “농민 말살, 식량주권 포기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낭독한 뒤 벼 등 농산물과 ‘농업·농민말살정책’을 상징하는 상여를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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