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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평화신문] “가난했기에 가족 공동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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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난했기에 가족 공동체 가능”
  •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

    2019.06.02 발행 [15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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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께서 잘 키워주신 덕분에 우리 교구가 설정 50주년이라는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게 됐습니다. 가난한 교회임에도 주눅이 들지 않고 꿋꿋하게 온 교우들 덕분입니다. 앞으로도 기쁘고 떳떳하게 살아가길 바랍니다.”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5월 23일 안동교구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설정 50주년을 맞는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권 주교는 먼저 안동교구의 사목표어인 ‘기쁘고 떳떳하게’에 대해 설명했다. 이 문구는 초대 교구장인 두봉 주교가 재임 시절 자주 사용한 ‘기쁘고 고맙고 떳떳하게’라는 말에서 따왔다고 한다. 권 주교는 “남을 돕는 교회를 만들고자 하셨던 두봉 주교님의 의지를 이어받아 열린 교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는 뜻을 담아 사목표어를 정했다”고 풀이했다.

    권 주교는 안동교구의 가장 큰 특징을 ‘농촌 교구’라고 꼽았다. 교구 신자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는 대표적인 농촌 지역이기 때문이다. 또 가톨릭농민회를 중심으로 민주화와 농촌의 근대화에 앞장섰던 역사도 가지고 있다. 권 주교는 “농민들과 함께할 수 있었기 때문에 우리 교구는 누구보다도 인권과 정의, 생명, 평화에 대해 빠르게 눈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50주년 감사 미사의 표어인 ‘기억, 감사 그리고 다짐’ 역시 농민에서 출발했다. 권 주교는 “농민들과 함께하며 겪은 역사의 사건들을 신앙으로 재조명하고 이를 통해 우리 본래의 모습을 되살리자는 취지에서 이같이 표어를 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도움을 줬던 모든 이들을 기억하면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왔던 과거를 되새기자는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급격한 이농 현상으로 인한 농촌의 인구 감소는 권 주교가 마주한 가장 큰 숙제이다. 권 주교는 “교구가 설정된 1969년에는 교구 내 전체 인구가 178만 명에 달했지만, 지금은 71만 명까지 줄었다”며 “수많은 사람에게 세례를 줬지만 모두 도시로 떠나면서 교구의 크기는 점점 더 작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권 주교는 그러나 작은 교회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계속 작은 상태로 남아 있고 싶지는 않지만, 우리가 작고 가난한 교회이기 때문에 신앙생활을 하기에는 좋은 환경이 됐다는 장점 역시 존재한다”며 “가난의 영성이 우리에게 있었기에 가족 같은 공동체 분위기가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설정 50주년을 준비하며 안동교구는 지난 3년 동안 신앙 쇄신을 목표로 노력해 왔다. 그렇다면 이후의 목표는 무엇일까. 권 주교는 우선 ‘생명농업’을 통한 농촌 공동체 회복에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생명농업은 친환경적 농법에 바탕을 둔 생태 친화적 농업을 총칭하는 말이다.

    권 주교는 “이농 현상으로 농촌이 모두 없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생명농업을 하기 위해 농촌으로 돌아오는 분위기 역시 있다”며 “우선은 정부가 나서서 귀농인들을 지원해야 할 것이고, 교회 역시 이들에게 계속 관심을 가지고 공동체가 정착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장현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