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동 사벌퇴강본당, 미사 중 한마음으로 축하
 |
| ▲ 칠순을 맞은 어르신들이 케이크 촛불을 끄고 있다. 임영선 기자 |
본당 어르신들의 칠순(七旬) 잔치를 열어주는 본당이 있다.
안동교구 사벌퇴강본당(주임 박재식 신부)은 6월 2명, 7월 3명에 이어 14일 어르신 7명의 칠순 잔치를 열었다. 이날 열린 ‘8월 칠순 잔치’는 본당 출신 사제들이 함께한 본당의 날 기념 미사 중 열려 전보다 더 많은 이들이 함께할 수 있었다. 영성체 예식을 마치고 맨 앞자리에 앉아있던 칠순 어르신 7명이 제단 앞으로 나와 대형 케이크 앞에 나란히 섰다.
신자들은 한목소리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고, 어르신들은 상기된 표정으로 촛불을 껐다. 4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은 어르신들 얼굴에는 수줍음과 기쁨이 교차했다. 미사 후에는 신자들과 함께 성당 마당에서 식사하며 또 한 번 축하를 받았다.
사벌퇴강본당 칠순잔치는 주임 박재식 신부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박 신부는 “요즘에는 칠순을 맞아도 자녀들과 조촐하게 식사를 하는 것으로 끝내는 경우가 많다”면서 “많은 이들이 어르신들이 살아온 인생을 인정해 드리고 관심을 가져 축하하는 시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 신부는 또 “올해 칠순을 맞으신 어르신들은 ‘해방둥이’로 광복 후 70년 역사를 함께하신 분들”이라며 “오늘 잔치가 어르신들이 손님들과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칠순을 맞았던 이재복(라우렌시오)씨는 “미사 중에 신부님과 신자들이 내 칠순을 기억해주시고, 축하해주시니 고마운 마음뿐”이라며 “신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음식을 나눌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미사에는 어르신들의 자녀들도 참례해 함께 기도하고 음식을 부지런히 나르며 잔치를 도왔다. 저녁 식사 후에는 성당에서 ‘낙동강 700리 시발지에서 열리는 광복 70주년 기념 음악회’가 개최돼 잔치 분위기가 더 무르익었다.
본당은 앞으로도 신자들의 칠순ㆍ팔순 잔치를 열어줄 예정이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