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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교단 2그룹 교황 알현 및 전체 공동 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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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주교단 2그룹이 12일 교황 개인 서재에서 교황 알현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로세르바토레 로마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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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주교단 2그룹 주교들이 환한 얼굴로 교황 알현을 위해 숙소를 나서고 있다. 남정률 기자 |
◎…12일 오전 교황청 교황 개인 서재에서 열린 한국 주교단 2그룹 알현에는 9일 1그룹 알현에 함께하지 않았던 조환길(대구대교구장) 대주교를 비롯해 김지석(원주교구장)ㆍ장봉훈(청주교구장)ㆍ이기헌(의정부교구장)ㆍ안명옥(마산교구장)ㆍ권혁주(안동교구장)ㆍ이용훈(수원교구장)ㆍ황철수(부산교구장)ㆍ유수일(군종교구장) 주교ㆍ손삼석(부산교구 보좌)ㆍ이성효(수원교구 보좌)ㆍ박정일(전 마산교구장)주교와 몽골지목구장 벤체슬라오 파딜랴 주교 등 13명이 참석했다. 2그룹 알현 또한 1그룹 때와 마찬가지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교황과의 자유스러운 대화로 진행.
◎…프란치스코 교황은 남북 관계를 언급하면서 북한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교황은 올해가 남북 분단 70년이라는 말에 “남한과 북한은 같은 언어를 쓰는 한민족”이라면서 “신앙 선조들이 흘린 순교의 피는 남한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 피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주교단이 지난해 방한 당시 사제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없어 아쉬웠다고 하자 교황은 “사제들이 안락함을 추구하고, 신자 위에 군림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사제는 평신도에 의해 신앙이 전래된 한국 교회에 가장 늦게 도착한 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일깨웠다. 교황은 또 “교회에서 (직위가) 올라간다는 것은 곧 내려간다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주교와 사제들이 겸손한 자세로 평신도와 교회를 위해 봉사할 것을 주문.
◎…교황은 고해성사와 관련, “예수 그리스도는 어떤 죄에 대해서도 놀라지 않으신다”며 “사제도 예수 그리스도의 그런 마음으로 고해성사를 집전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어 “스스로 죄를 뉘우칠 때 하느님의 자비를 느낄 수 있으며, 사제가 먼저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할 때 다른 이들의 죄를 용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다음날인 13일 자비의 해 특별 희년을 선포했다.
오전 11시 45분 2그룹 알현이 끝난 뒤 한국 주교단 전원은 다시 교황을 공동 알현하고 기념 촬영을 했다.
◎…지난 2007년에 이어 두 번째로 참가한 조환길(대구대교구장) 대주교는 “2007년 교황 알현이 기념사진 찍고 간단한 대화 몇 마디 나누는 수준이었다면 올해는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오랜 시간 대화를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직전 알현과는 크게 달랐다”고 평가했다.
조 주교는 또 주교들을 형제로 대하는 교황님을 통해 교구장으로서 사제와 신자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배웠다”면서 “주교들이 교황님을 만나 친교와 일치를 다지는 것처럼, 본당 신부들도 교구장을 자주 만난다면 더욱 친밀해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황님의 살인적인 스케줄을 보면서 연로하신 교황님을 위해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고도 했다.
로마=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