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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지구] 부활하신 주님께 눈물로.

이순희데레사이메일

 텅 빈 무덤...곧 부활을 의미합니다.

부활대축일.....

기쁘도다 알렐루야~~!

 

예수님!.

부활대축일에 기뻐서 즐거워 춤을 춰야 하는데 춤을 출 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 대한민국 땅 진도 바다에서 일어난 세월호 소식을 당신께서도 들으셨지요?.

그래서 아픕니다.

학생들을 구하다가 당신 곁으로 간...의로운 남윤철 아우구스티노 선생님의 영혼을 받아 주소서.

그리고 그 아까운 젊은 학생들의 영혼과 모두의 영혼을 안아 위로하여 주소서.

보면서도 구하지 못한 우리 모두의 잘못에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이웃에게 나눠 줄 부활계란입니다.

예쁘게 옷을 입혔습니다.

 

부활대축일이라 성당 안이 가득 찼습니다.

기쁨으로 가득 차야 할 성당에 마음 모두가 말이 없습니다.

주님, 당신 부활을 기념하는 날이지만 웃지 못하고, 화려한 옷도 입을 수가 없음을 용서하십시오

  반별로 만든 계란을 봉헌합니다.

군부대에도...지역의 경로당에도...휴게소에도...두루 나눠 줄 계란입니다

  장병들이 부활 미사에 참례를 하였습니다.

이 분들에게는 맛잇는 거, 주고 더 주고 싶습니다.

대구교구에서 보내온 과자를 신부님께서 선물로  전달 하셨습니다

  부활대축일 맞이로....

당초에 맛있는 점심을 나누고 윷놀이 계획도 있었으나 세월호 일로 다 취소했습니다.

예의가 아닐 것 같고...슬프고 아픈데 윷놀이는 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부활대축일 오늘, 할 수 있는 건 기도뿐입니다.

아..하느님!. 세월호 참사를 보고  계신가요?.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부활 음식을 거동 못하시는 봉성체 어르신들께 나눠 드리러 갔습니다.

마당에 옷가지가 줄에 늘려 바람에 말려지고 있습니다.

동건이네 마당 풍경입니다.

 

세월호 생각을 가지고 걸으니 자꾸 가슴이 먹먹합니다.

너무 가슴이 아파서 밥맛도 없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는 신부님,수녀님.

우리 모두가 그런 것 같습니다.저도 그렇습니다.

당최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사람 모두가 웃음을 잃었습니다.

 

세살 동건이는 과자와 계란 앞에서 좋아라 천진난만하게 웃습니다.

  감기로 문을 굳게 잠그고 방에 누우신 이 마리아 할머니댁 마당에는 봄이 와서 둥지 틀고 꽃이 핍니다.

마당의 봄은 난리인데 정작 봄을 가꾼 주인 할머니는 방에 누워 계십니다.

약도 드시고 주사도 맞았다는데 잘 낫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할머니의 쾌유를 비는 화살기도 잠깐 하며............길을 나섭니다.

집집마다 마당에 수수꽃다리와 연산홍이 짙게 붉게 피어 부활 찬양을 하는 듯 합니다.

사람의 아픔을 꽃은 알까요?.

 부활대축일에 만나야 할 사람..

착한 지나씨를 만났습니다.

필리핀에서 시집 와서...6년째 전화로만 친정이야기를 듣는 지나씨.

친정에 오빠가 해마다 조카 한명씩을 낳는다는 이야기를 하며 환하게 웃습니다.

조카가 7명이 되었다네요...그리고 성당에서 복사를 서는데 사진도 보여줍니다.

오늘은 시숙의 생신에 손님이 많이 와서 성당 못왔다고 합니다.

여러가지 할 이야기도 있고.

늘 밝은 모습의 지나씨가 고맙습니다.

 

지나씨를 보며,

이번 세월호에 다문화 여성이 남편과 함께 제주도로 귀농 가다가 참변을 당했습니다.

6살 딸을 구명조끼를 입혀 내보냈지만, 7살 아들과 남편,자기는 빠져 나오지 못했다죠.

머나먼 한국땅으로 시집와서 잘살아보겠다고 이사를 가던 중이었다는데..

또 가슴이 터질듯한 사연을 보며 눈물이 납니다.

속수무책으로 있다가 첫날의 해가 저물때 저는 울화통이 치밀었습니다.

사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어째 저리 손도 못쓰나 싶어서...너무 속이 상합니다.

저무는 해를 잡을수만 있다면...하느님께 간절히 기도를 했습니다.

아..제발..제발...외면하지 말아 주십시오. 

 저는 지금 이 글을 쓰며도 웁니다.

제가 이러한데, 그 가족들의 가슴이 어떨까? 싶습니다.

 

지나씨한테 힘내서 잘 살아라고 용기를 한줌 얹어 주고 왔습니다.

지나씨 만난 찻집 마당에는 하얀 수수꽃다리(라일락)가 마치 소복을 입은듯..흔들리고 있습니다.

라일락의 향기는 멀리서도 알아보는데...진한 향기 쏟아냄도 예의가 아닌듯 향기를 닫고 있습니다.

키가 큰 꽃나무이니 아마도 소식을 들은 듯 합니다.

엘리어트가 황무지에서 <사월은 잔인한 달>이라더니 정말 잔인한 달이 되고 말았습니다.

 

봄바람이 붑니다.

고래불 바다도 진도 소식을 아는지 슬프게 처얼썩 소리를 냅니다.

바다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늘은 바다가 너무 싫습니다.

 

세월호가 버린 가엾은 영혼들을 위하여 기도 합니다.

하느님 품어 주소서.영혼을 받아 주소서.

하늘 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