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ㆍ소공동체

 

막돌(樸石) 정호경 루도비꼬 신부님을 그리며

(삼우미사 강론)

농민사목 전담 김시영 베드로 신부

저에게는 꿈이 있었습니다. 아버지 신부인 류강하 신부님과 농민들의 큰 버팀목이신 정호경 신부님을 본받아 두 분을 닮은 농민사제가 되는 것. 그것이 저의 꿈이었습니다. 농민사목을 한 지난 8년 동안 그 꿈을 이뤘고 그래서 저는 더없이 행복한 사람입니다.  

신학교 5학년 때 신부님께서 기거 하셨던 지금의 19평짜리 집을 지을 때 목재를 함께 마름질 한 것이 인연이 되어 방학 때가 되면 며칠씩이라도 일손을 도와 드리러 갔고, 하망동 보좌 때도 문경 주임 때도 신자들과 함께 밥과 신부님이 좋아하시는 소주를 싸들고 가서 일손을 거들어 드리면서 신부님의 손을 좀 편하게 해 드렸습니다. 제가 농사일을 해본 농민의 자식이라 몇 사람 몫은 합니다. 

사목국에 있을 때도 그리고 8년 전 농민사목을 하면서도 자주 찾아뵈었습니다. 특히 가톨릭 농민회 전국 지도 신부가 되었다고 인사 갔을 때는 누구보다도 기뻐 해 주셨습니다. 그 때 신부님께 이런 질문을 드렸습니다. “신부님, 농민회 전국 지도 신부가 해야 할 일이 뭡니까?”  그러자 신부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함께 하기만 해. 그러면 알아서 주체적으로 잘할 거야”

저는 함께만 하라는 신부님의 그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신부님을 본받아서 농민회의 모든 결정을 농민들 스스로 하고 스스로 책임지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가톨릭 농민회가 40개가 넘는 농민 단체 중에서 민주적 의사 결정 구조를 가진 가장 모범적인 농민회라는 것을 신부님 영정 앞에서 자랑스럽게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전각성경 <말씀을 새긴다> 책을 집필하실 때 찾아뵈었더니 요즘 건강이 좋지 않다고 걱정 하시면서 “다 완성하고 죽어야 되는데…” 하신 말씀이 기억이 납니다. 책을 발간하시고 난 뒤에 저에게도 책과 함께 손수 펀지를 써 보내 주셨는데 그 편지글에 마지막 말씀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후딱후딱 디지탈 시대에 느릿느릿 아날로그 인으로 살다가 갈 정호경 신부 드림”

텔레비전도 없이 구형 라디오와 녹색평론과 같은 느릿느릿한 책을 읽으시면서 느릿느릿하게 사셨지만 그 누구보다도  빠르고 정확하게 세상을 꿰뚫어 보신 분이 신부님이셨습니다. 고민스러운 질문을 드리면 그 누구보다도 더 정확한 진단과 처방전을 내려 주신 분이 바로 신부님이셨습니다. 그래서 신부님이 가시고 없는 그 자리가 크게 느껴집니다. 아마도 그 자리를 대신 하도록 집 근처에 개나리도 소나무도 전나무도 그렇게 빼곡히 심으셨던가 봅니다. 신부님을 대신 해서 손님을 맞고 대화해주고 처방전 내려 주라고 말입니다. 

부제품을 받고도 제일 먼저 인사를 드린 분도 신부님이었습니다. 그 때 기거하시던 집이 프란치스코씨네 과수원 집 아래채였습니다. 그런데 인사를 드리러 간 그 다음날 저는 죽는 줄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인 제가 그날 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7월 초 버스를 타고 신부님 댁에 도착해서 인사드리고 저녁을 먹는데 신부님이 며칠 묵어 가냐고 묻기에 모레 가면 된다고 하니 그럼 콩밭에 풀이 많은데 내일 김매기 같이 하자고 말씀을 하십디다. 그래서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을 하고 계곡의 물소리를 자장가 삼아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아침 식사를 하고 신부님 1톤 포터를 타고 달이를 뒷자리에 태우고 신부님과 함께 콩밭에 갔습니다. 그런데 김내기 하려면 호미가 있어야 하는데 호미는 온데 간데 없고 달랑 쟁기 하나만 있는게 아닙니까? 옆에 보니 끈이랑 군인들이 허리에 차는 왠 탄띠 하나가 있었습니다. 신부님께서 그 끈으로 한쪽은 탄띠에 한쪽은 쟁기를 묶는 게 아닙니까? 그래서 저는 ‘아! 소로 김을 매려고 하려는가 보다’ 생각하고 이웃집에 소를 빌려 놓은 줄 알고 “소는 어디에 있습니까?” 물으니 신부님이 하시는 말씀. “소는 무슨 소”  “그러면 쟁기는 왜 준비 하셨습니까? 호미만 있으면 되지 않습니까?” 하고 물으니 그 특유의 어린이 같은 미소를 지으시더니만 하시는 말씀 왈. “김 부제가 소 노릇 하면 되지” 

하늘이 노랍디다. 왜냐하면 쟁기를 메고 김매기 하는 것도 처음이지만 콩밭사이에 풀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얼마나 김매기를 안했는데 콩 빼놓고는 전부 풀입디다. 그것도 바닥에 짝 달라붙은 풀들만 있는 겁니다. 아무리 제가 힘을 좀 쓴다고 해도 이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마치 제가 오기를 기다린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어떡합니까? 부제가 뭔 힘이 있습니까? 신부님이 하라하면 할 수 밖에요? 천하의 정신부님인데요! 그래서 그날 생전 처음으로 사람인 제가 소처럼 쟁기를 메고 소가 되어 풀을 맸습니다.

호미로 정신부님 밭에서 김매기를 해 보신 분들은 많으시겠지만 저처럼 쟁기로 김매기 해 보신 분  계십니까? 안 해 봤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   완전 죽음입니다 ㅠㅠ

다행히 11시쯤에 일이 끝났는데 일이 다 끝나니 온 몸이 욱신거리면서 허리 등 목 팔 다리 어디 하나 안 아픈 곳이 없었습니다.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점심을 먹고 아픈 것을 참으면서 방에 누워 있는데 신부님이 부릅디다. 가보니 파스가 있었습니다. 명호 읍내에 가셔서 직접 사오셨던가 봅니다. 그리고선 “많이 아프지!” 하시면서 파스를 정성껏 붙여 주셨습니다. 그래도 미안 했던가 봅니다. 그나마 그렇게 파스를 붙여서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그 통증이 오래 갈 뻔 했습니다.

저는 속으로 ‘병 주고 약 주고 다하시네! 사람 이렇게 만들어 놓고 파스 한 장으로 때우려고 하시네!’하고 있는데 제 속마음을 읽으셨는지 저녁에 회 먹으로 가자고 말씀 하시는 게 아닙니까. 그래서 저녁에 명호 쪽에 있는 회집에 가서 소가 된 보답(!!)으로 회를 얻어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깨달은 게 하나 있었습니다. “아! 입으로 살지 말고 몸으로 살라는 뜻이구나”

신부님 또한 당신 스스로가 입으로가 아니라 몸으로 살고 계신 분이기에 소처럼 묵묵히 말없이 몸으로 살라는 뜻으로 받아 들였습니다. 그래서 온 몸이 아파도 마음은 한없이 기뻤습니다. 

그때의 깨달음이 저에게 약이 되어서 첫 본당 문경에 있을 때도 한실 교우촌과 여우목과 진안리 성지를 조성하면서 몸으로 살았고 농민전담 사목을 맡으면서 8년째 몸으로 살고 일다고 자부 드리고 싶습니다.  비단 저뿐만 아니라 정신부님과 40년 가까이 인연을 맺고 지내온 노동계와 빈민사목쪽에 일하시는 많은 형제 자매님들과 우리 농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신부님의 영향으로 몸으로 살고 계신 분들이 곳곳에 계십니다. 그들로 인해 세상을 더 없이 아름다운가 봅니다. 

삶은 입이 아니라  몸으로 살 때 그 참 의미를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그 의미를 잊지 않고 저를 포함한 많은 형제 자매님들이 입이 아니라 몸으로 살고자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신부님의 글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말과 혀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리 안에서 사랑합시다. 진리 안에서 사랑하는 행동은 어떤 것일까? 진리이신 예수님처럼 사랑하는 것이다. 밑바닥으로 내려가 그들과 하나가 되고 그들을 위해 몸 바치는 사랑이다.”

많은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정신부님을 알게 해주셔서 하느님 감사합니다. 정신부님과 같은 시대에 살게 해줘서 하느님 고맙습니다.”

저는 아버지 신부님이신 류강하 신부님도 닮고 싶었지만 정호경 신부님을 더 닮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류신부님은 부르조아셨고 정신부님은 저와 같은 프롤레타리아 출신이었기 때문입니다.

류신부님이 2004년 7월 케냐에 가시기 한 달 전쯤에 교구청에 식사 하러 오셨을 때 이런 말씀을 드린 것이 거억이 납니다.  “류신부님은 부르조아시고 정신부님은 프롤레타리아십니다. 맞지요!” 그랬더니 처음에는 “내가 왜 부르조아야!” 하시더니만 1주일 후 교구청에 국수 드시러 오셔서는 “그래, 내가 부르조아는 부르조아지!” 하십디다.

저는 천성적으로 부르조아에 대한 거부 반응이 많았습니다. 농사짓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 나라에가 가장 소외받고 가장 천대 받고 살아가시는 부모님의 모습을 제 눈으로 직접 보면서 학창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저에게 절대로 농민이 될 생각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 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농민은 아니지만 농민들과 함께 하는 신부의 삶은 살겠다고 하느님께 약속 드렸습니다. 농민들과 함께 하는 신부가 되어 만국의 농민들이 대동단결해서 농민들이 주인 되고 농민들이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예수님의 삶도 그랬지 않습니까?

예수님 삶을 봐도 부르조아를 위한 삶이 아니라 철저히 프롤레타리아를 위한 삶이셨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버림받고 가장 보잘 것 없는 가난한 사람들. 거지, 병신들, 문둥이들, 창녀들, 세리들, 고아와 과부, 날품팔이들 그리고 농민들. 그들이 삶의 중심이 되는 하느님 나라를 이루고자 전생을 바치신 분이 바로 예수님이 아니십니까?

정신부님 삶 또한 예수님을 본받는 철저히 프롤레타리아를 위한 삶이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당시 부르조아들인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독설을 퍼부었듯이 정신부님도 부르조아들에게 독설을 자주 퍼부으셨습니다. “부르조아들아 엿먹어라!” “속물들아 엿먹어라!!”

 

정신부님이 쓰신 글과 정신부님이 평소에 하셨던 말씀들을 떠올려 보니 신부님의 삶을 부족하나마 몇 가지로 이렇게 말씀 드릴 수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상식이 통하는 생명 공동체 세상을 꿈꾸신 분.  길을 잃고 방황하는 암울한 세상에 길을 열고 스스로 길이 되어 묵묵히 그 길을 가신 분. 민중들과 농민들 심성 자체에 하느님의 계심을 찾아내어 확인 시켜 주신 분. 귀족문화 정신문화만을 교섭의 대상으로 삼아 온 한국 신학계에 민중문화 농민문화를 한국의 전통문화 주창하면서 민중과 농민이 주인 되는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하신 분. 지배문화 지배 이데올로기를 고발하는 막돌신학을 주창 하신 분. 변두리로 밀려난 인간들을 위해 삶을 바친 예수님을 본받아 변두리 인생들이 세상의 주인이 되는 하느님 나라를 이루고자 했던 분.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역사의 예수님을 출발점으로 삼아 하느님 나라를 성취하고자 했던 분.   

평생 민초들이 주인 되는 하느님 나라를 꿈꾸셨고 그 꿈을 농민회를 통해서 조금은 성취 하신 분이 바로 신부님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금 가톨릭 농민회가 하고 있는 생명 공동체 세상이 바로 신부님이 기초 놓으셨고 평생을 바쳐 이룩하고자 했던 농민이 주인 되는 생명과 해방의 하느님 나라의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하느님 나라를 위해 돌아가시기 전까지 당신 스스로 말이 아니라 몸으로 살아 오셨고, 남들도 당신의 뒤를 이어 그 길을 따라 오길 바랐던 세 가지의 삶이 있었습니다.

첫째, 농사짓는 것. 둘째, 집 짓는 것. 셋째, 글 쓰는 것.

농사짓기 : 나락 한 알 여무는데 사과 한 송이 익는데  땀방울 하나 흘리지 않으면서 밥도 먹고 사과도 먹는 그것도 배불리 먹는 말이 안 되는 그런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서울대교구의 조규만 바실리오 보좌주교님께서 작년 가톨릭 농민회와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전국 추수 감사 미사 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죄송합니다. 쌀 한 톨 나오는데 단 한 방울의 땀도 보태지 못했는데도 밥을 먹고 이렇게 살쪄 있어서 미안 합니다.”

신부님은 밭도 일구고 논도 일구면서 당신 밥벌이는 당신 스스로 하셨습니다. 그것도 비료와 농약을 치지 않는 생명 유기농을 하셨습니다. 평소 하셨던 말씀을 몸으로 평생 실천하셨습니다.  바오로 사도가 천막 짜는 일을 한 것처럼 그렇게 스스로 밥벌이를 위해 농사일을 하셨고 자급자족 하셨습니다. “일하기 싫어하는 자는 먹지도 말라.”(2테살 3,10)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신부님 집에 가서 일을 하지 않으면 밥도 없습니다.

집짓기 : 신부님은 모든 사람들이 자기 집을 스스로 짓기를 바라셨습니다.  물어 봤습니다. “왜 집을 신부님이 직접 지으려고 하십니까?” 그랬더니 신부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신부도 집을 짓는데 누구나 자기 집을 자기 손수 지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서 집을 짓는다.”

지금의 아파트 문화로 대변되는 집 문화,  죽음의 문화 아닙니까? 그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바꾸시기 위해서 손수 집을 지으신 것입니다.

신부님은 특별한 집을 지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조상님들이 그랬던 것처럼 주변에 흔히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집을 지으셨습니다. 낙엽송은 단단하고 오래가지만 쉽게 구할 수 있는 목재입니다.  흙과 짚. 천지에 널린 게 흙이고 짚입니다. 그렇게 쉽기 구할 수 있고 눈만 제대로 뜨고 보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사용해서 자연 친화적인 집을 지으셨고 우리도 할 수 있음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글씨기 :  백 마디 말보다 한 줄의 글이 때로는 사람들 마음에 더 큰 감동을 줍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한 줄의 글은 일용할 양식이 될 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도 바꾸어 놓습니다. 신부님은 우리들이 당신의 글을 읽고 살아 있음에 감사드리면서 아름다운 인생을 살도록 하기 위해 글을 쓰셨습니다. 영적인 양식을 먹고 기쁘고 행복하게 살도록 하기 위해서 글을 쓰셨습니다. 생명의 글을 쓰신 것입니다.

“밥은 나눠 먹어야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법. 내가 부당하게 밥을 차지하는 것은 수많은 배고픈 이웃들의 밥을 가로채는 착취다. 세상의 죄다.”

“가난한 이를 돌보아 주는 사람은 하느님을 돌보아 주는 사람이나 어찌 행복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사람도 자연도 더불어 살아야 모두가 살 수 있다. 짐승과 새들이 사라져 가는 세상은 바로 지옥이기 때문이다.” - 신부님의 명저 전각성경 <말씀을 새긴다> 중에서-

이 얼마나 영혼을 살찌우게 하는 말씀들입니까?

우리 또한 정신부님을 본받아 신부님처럼 살면 참 좋겠습니다. 

먹을 만큼의 텃밭을 일구면서 자기 밥벌이는 자기가 하고, 살 만큼의 평수로 자기가 손수 지은 집에서 살고, 남에게 상처 주고 남을 죽이는 말이 아니라 남에게 희망을 주고 남을 살리는 글을 쓰면서 말입니다. 그러면 우리 또한 정신부님처럼 이승에서 행복하게 살다가 용감하게 죽어 천국의 영복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정신부님의 평생지기셨던 권정생 선생님의 유언을 묵상해 볼까 합니다. 삶의 화두로 삼아도 좋은 말씀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언제 죽을지 모르지만 좀 낭만적으로 죽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나도 전에 우리 집 개가 죽었을 때 처럼 헐떡헐떡 거리다가 숨이 꼴깍 넘어가겠지. 눈은 감은 듯 뜬 듯하고 입은 멍청하게 반쯤 벌리고 바보 같이 죽을 것이다. 요즘처럼 화를 잘 내는 걸 보니 천사처럼 죽는 것은 글렀다고 본다.  ……  죽으면 아픈 것도 슬픈 것도 외로운 것도 끝이다. 웃는 것도 화내는 것도.  그러니 용감하게 죽겠다.”

우리 모두 권정생 선생님처럼, 정호경 루도비꼬 신부님처럼 “기쁘고 떳떳하게 살다가 용감히 죽읍시다. 그러니깐 두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