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 상 상제(喪制)는 부모 또는 조부모의 상기중(喪期中)에 있는 사람 또는 상중의 복제(服制)라고 하였고 환장(換腸)은 환심장(換心腸)의 준말로 마음이 막되게 달라진다고 풀이하였다.
상제(喪制)의 제도 제(制)자로 쓰면 오례의(五禮儀) 중 상례의 제도를 뜻하는 것이고 복제(服制)는 상복의 다섯가지 오복(五服)에 관한 복식제도로 참최(斬衰) 3년, 자최(齊衰, 상옷 아랫단 홀 자로 읽는다) 3년, 대공(大功) 9개월, 소공(小功) 5개월, 시마(緦麻) 3개월의 제도를 말한다(「경국대전」예전 오복조).
따라서 부모 또는 조부모의 상기중에 있는 여러사람을 지칭한다는 상제(喪制)가 큰 오류(誤謬)가 되고 3종(三從, 8촌)까지의 친족(민법 제777조)의 어른들이 모여 상사(喪事)에 관여하므로 여러 제(諸)자를 쓴 상제(喪諸)로 표기하여야 맞는 말이며 장례식장 게시판에는 상제와 상주를 구별해 놓지 않고 상주만 게시한 것도 수정되어야 한다.
여러 섬을 제도(諸島), 여러 가지 일을 제반사(諸般事)라고 표기하고 여러나라가 제국(諸國)이며 여러 어진사람을 제현(諸賢), 여러 장수를 제장(諸將), 왕조시대의 제후(諸侯)와 제공(諸公), 학생여러분은 제군(諸君)이고 여러 왕자(王子)도 제군(諸君)이라 하므로 상기중의 친속(親屬) 모든 사람은 의당 상제(喪諸)가 되고 상제 이외의 맏이를 상주(喪主, 立喪主 凡主人 謂長子, 「주자가례」상례)라 하지 않던가!
조선조 때의 장례기간은 벼슬에 따라 구별하였는데 4품이상의 사대부(士大夫)는 3개월만에 장례지내고 그 이하는 1개월을 넘겨 장례지내는 유월장(踰月葬)을 하였으며(「경국대전」예전 상장조) 우(禹)임금때 저수지 공사중에 홍수 피해를 당하여 아침에 죽은 자를 형편에 따라 저녁에 장사 지낸적이 있었고(「회남자」제속훈) 가난하거나 질병으로 죽으면 수족만 간단히 염하고 입관하여 빨리 장사 지내는 환장(還葬)을 하였다(염수족형斂首足形 환장이무곽還葬而無槨,「예기」단궁하편, 「주자가례」상례편에는 首足을 手足으로 표기함).
지금은 너 나 없이 3일장을 하고 있으니 옛날로 치면 모두 환장을 하고 있는 격이다. 날씨가 더우면 미치고 ‘환장하겠네’ 투덜거리고 한 번 맛보면 환장하지, 저 사람 이상해 보여 ‘환장하지 않았어’ 말하는 등 환장이란 용어를 대수롭지 않게 널리 자주 사람의 입에 오르내려 회자(膾炙)하고 있다.
그러므로 환장(換腸)과 환장(還葬), 상제(喪制)와 상제(喪諸)를 구별하여 국어사전 관계 전문가의 검토를 거쳐 새로 등재하는 방안을 강구하여야 한다고 사료된다.
사족하나 달자. 공자님의 말씀에 그 직위에 있지 아니하면 그 직무를 도모하지 말라(「논어」태백편 제14장)고 신신당부한 적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어리석고 용렬하며 외람되게 쓰잘데 없이 단돈 십원짜리 동전하나 이익도 없으면서 글을 쓰게된 꼴불견을 어찌하리오. 못난짓 모두 소인 탓으로 돌리오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