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5년 3월 21일자 why B2면 김두규(우석대) 교수 국운풍수에서 ‘창빈안씨의 무덤은 묘라 불러야 마땅하지만 손자가 임금(선조)이 된 덕분에 높여서 동작릉이라 부르게 된다’고 하면서 ‘창빈안씨 동작릉으로 이장···’이라고 표제로 내걸었다.
왕이나 왕비가 승하하면 능호, 시호, 묘호(왕비 없음), 존호를 짓는데 조선조 태조의 능호 건원릉(健元陵)만 두자이고 그 외 모두 영조의 원릉(元陵)처럼 외자로 지었는데 그의 사친(私親) 숙빈최씨(淑嬪崔氏 1670-1718) 묘소를 왕위에 오른지 20년이 되는 영조20년(1744) 3월 7일 묘호를 소령묘(昭寧墓)라 하였다가 9년이 지난 영조29년(1753) 6월 25일 소령묘를 소령원으로 격상 봉원(封園)하여 동네 옹기장이가 능골이라고 부르는 소리를 영조가 듣고 감격했다는 말이 전해 내려올 뿐 한 치건너 두 치에 지나지 않는 선조의 사친(私親)할머니 창빈묘(昌嬪墓)를 영조의 사친처럼 격식을 갖추지 아니하고 무턱대고 높여 동작릉 두글자로 봉릉(封陵)하여 추봉할 수 는 없다.
선조의 후궁 공빈김씨(恭嬪金氏 1553-1577)가 선조7년(1574) 임해군(臨海君)을 낳고 이듬해 선조8년(1575) 10월 광해군(光海君 1575-1641)이 태어나 선조의 뒤를 이어 1608년 2월 즉위하여 「광해군일기」 광해군2년(1610) 3월 29일 사친 공빈김씨를 공성왕후(恭聖王后)로 추존하고 능호를 성릉(成陵)이라 추봉하였다가 13년이 지난 「인조실록」 인조원년(1623) 3월 18일 인조반정으로 성릉을 성묘(成墓)로 강등시키니 성릉과 발음이 비슷한 행정동 명칭 송릉(남양주 진건읍 송릉리)이라 부른다.
서울을 기준으로 서쪽에 있는 능을 서오릉, 동쪽에 있는 능을 동구릉, 여주에 있는 여주릉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처럼 동작동에 있어 동작릉으로 부를 수 는 있지만 창빈안씨 동작릉(으로 이장)이란 글 제목대로 명문화하여 쓰게된 글을 아무 생각없이 읽는다면 동작릉이 사실인양 착각할 수 있다.
제11대 중종과 숙용(淑容)안씨 사이에서 2남 1녀를 두어 영양군(永陽君)이 6째로 태어나고 9째 덕흥군(德興君 1530-1559)이 영의정 정인지(鄭麟趾 1396-1478)의 손녀딸과 혼인하여 3남 1녀를 두어 첫째가 하원군(河原君)이고 둘째가 하릉군(河陵君)이며 3째가 하성군(河城君 1552-1608)으로 13대 명종22년(1567) 6월 왕이 후사없이 승하하자 하성군(河城君)이 즉위하니 14대 선조2년(1569) 사친(종실에서 들어와 즉위한 임금의 친부모) 덕흥군을 덕흥대원군으로 추봉하고 그 부인을 하동부부인으로 올린 후 선조10년(1577) 내명부 정1품 창빈(昌嬪)으로 추봉하였다.
창빈안씨의 신도비명에 의하면 10대 연산군5년(1499) 7월 27일에 태어나 중종2년(1507) 9살에 궁궐에 들어가서 중종15년(1520) 22살에 내명부 5품 상궁(尙宮)이 되고 중종24년(1529)에 영양군(永陽君)을 낳아 종4품 숙원(淑媛)에 오르고 중종35년(1540) 종3품 숙용(淑容)이 되었다가 중종39년(1544) 11월 왕이 승하하자 관례에 따라 인수궁(仁壽宮)으로 거쳐를 옮겨 살았다.
명종4년(1549) 10월 18일(甲寅)일에 51세로 졸하니 달수로 6개월이 되는 이듬해 3월 양주시 장흥면에 장사 지냈다가 무덤자리가 불길하다하여 경기도 과천현 상북면 동작리(현 동작구 동작동 44-7번지) 곤좌간향(坤坐艮向, 북동향)에 이장하였으며 선조10년(1577) 3월 신해(辛亥)일에 빈호를 창빈(昌嬪)으로 추봉하고 봉분과 상석사이에 창빈안산안씨지묘라고 쓴 묘갈(墓碣)을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
「숙종실록」 19대 숙종7년(1681) 3월 17일(庚午)에 묘비석이 없으니 세우라하여 숙종9년(1683) 12월에 세우니 신도비명은 이조판서 신정(申晸 1628-1687)이 짓고 판돈녕부사 이정영(李正英 1616-1686)이 해서로 쓰고 오위도총부도총관 이항(李杭)이 비신 상단에 좌측으로 돌아가면서 전서로 유명조선국 창빈안씨 신도비명 병서라고 썼다. 1982년 11월 13일 신도비와 묘소를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54호로 지정 보존하고 있다.
숙종2년(1676) 5월 21일 창빈묘에 수호군(守護軍)을 두었고 「영조실록」 21대 영조10년(1734) 9월 15일에 예관(禮官)을 보내 창빈안씨묘에 치제(致祭)하고 「정조실록」 22대 정조14년(1790) 2월 12일 창빈묘에 치제하였으며 정조23년(1799) 8월 19일 창빈묘에 승지를 보내 제사지냈고 「순조실록」 23대 순조4년(1804) 9월 1일 내시를 보내 창빈묘에 치제하였다는 기록만 있을뿐 선조년간부터 순조년간 사이에 동작릉이라고 높여부른 기록은 나오지 않는다.
위와같은 전거에 의거 창빈묘에 수호군을 두고 4차례에 걸쳐 치제를 지낸 기록 이외의 창빈안씨 동작릉이란 용어는 찾아볼 수 없는 바, 정사에 나오는 문헌근거를 밝혀내지 못한다면 김교수는 언론기관에 해명기사나 정정기사를 실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