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3년 4월 25일자 A11 사회면에 전남 고흥군 과역면 소재 9기의 가족묘를 멧돼지들이 봉분(封墳)을 파헤쳐서 매번 사초(莎草)하기 어려워 고육지책(苦肉之策)으로 사성(莎城, 활개라고도 함)부터 봉분과 묘역을 진입로 포함하여 1700만원을 들여 시멘트로 싹 덮었다고 사진첨부 보도하였고 다음날 이에 대한 사설(辭說)에도 실렸으나 대책은 다루지 않았기 부득이 글을 쓰게 되었다.
이에 대한 예방책으로 첫째, 멧돼지 피해를 본 봉분 및 제절(祭節)에는 공업용 왕소금을 뿌려야 한다. 습한 토지에는 지렁이, 굼벵이, 땅강아지, 두더지가 살기 때문에 이를 잡아먹기 위하여 멧돼지가 땅을 판다. 왕소금을 뿌리면 이런 동물이 살 수 없기 때문에 조선조의 제4대 세종대왕(1397. 4. 10-1450. 2. 17. 54세)과 그 비 소헌왕후 심씨(昭憲王后 沈氏, 1395. 9. 28-1446. 3. 24. 52세)의 영릉(英陵) 여주 천장(遷葬) 왕릉 조성시 소금 41석 3두(120근⨯41+3말)를 뿌렸다(예종원년 1469년 3월 6일)는 기록이 나온다. 만약 왕릉에 두더지등이 사초지(莎草地)를 들쑤시고 다닌 흔적이 있다면 왕소금을 뿌려야 한다.
둘째, 멧돼지는 후각이 발달한 동물이라 성묘(省墓)때 막걸리나 정종소주를 붓지 말아야 한다. 이는 멧돼지를 부르는 격이 되기 때문이다. 성묘는 글자 그대로 묘소를 살펴보는 것이다. 먼저 오른쪽으로 3바퀴(「예기」 단궁하편), 왼쪽으로 3바퀴 돌면서 나무뿌리가 있는지 쑥같은 잡초가 있는지 멧돼지가 판곳은 없는지 살피는 것이지 절만 두 번 꾸벅 꾸벅하는것이 아니다. 조선왕릉에서는 봉심(奉審, 「경국대전(經國大典)」 예전)이라 한다.
셋째, 농촌에 벌초<伐草, 처삼촌 벌초하듯 성의 없이 후려쳐서 깎는 것을 사대부 집안에서는 벌초를 금초 또는 삼초(芟草,「회남자」전언훈)라 부르고 왕릉에서는 참초斬草라 부른다>할 사람도 없어 묘지관리가 어렵다고 하소연하는데 전국 450여개 지역 농협단위조합이나 산림조합에서 오래전부터 벌초대행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니 서울서 지방까지 가는 왕복교통비에 약간을 보태면 해결될 것을 왜 고민하고 있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