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단풍은 범의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충북 이북의 계곡 바위틈에 자랍니다. 돌단풍이라고 부르는 것은 바위틈에서 자라고 잎 모양이 단풍잎을 닮았기 때문입니다. 돌나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뿌리줄기는 굵고 바위틈새로 벋어 나갑니다. 잎은 뿌리에서 모여나는데 잎자루가 길고, 5~7갈래로 깊게 갈라진 단풍잎 모양이며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습니다. 잎 표면은 반들반들 윤기가 돕니다. 꽃은 4~5월에 뿌리에서 난 높이 30~50cm의 꽃줄기에 원뿔 모양의 취산꽃차례로 핍니다. 즉 꽃줄기 끝과 그 밑의 가지들 끝에서 옹기종기 모여 핍니다.
꽃은 흰색이고 지름이 1.5cm 정도로 매우 작습니다. 꽃잎은 5~6장입니다.
돌단풍은 잎 모양만 단풍잎을 닮은 것이 아니라 잎의 단풍 빛도 단풍을 닮았습니다. 비록 단풍잎처럼 붉지는 않지만 돌단풍의 잎 역시 가을에 붉은 색을 띕니다.
돌단풍은 오래 전부터 정원에 심곤 했습니다. 비록 화려한 서양 꽃들에게 밀려 뒷전으로 물러나긴 했지만 최근 다시 우리 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돌을 이용한 정원에 돌단풍을 심어 놓은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제 봄이구나 했는데 어느새 날씨는 벌써 초여름입니다. 시골 버스가 승객을 내려주고 바로 떠나듯 봄은 아쉽게도 후딱 지나가고 말았습니다.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우리나라에 봄이 사라지고 있다고 하는데 봄에 꽃이 피는 식물들을 살펴보면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돌단풍도 5월에 꽃이 핀다고 되어 있는 책들이 많지만 올해 강원도에서는 4월 중순에 이미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다른 봄꽃들 역시 꽃피는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빙하가 녹고, 오존층이 파괴되고, 기상 이변이 생기고, 중국의 사막이 확대되어 황사 현상이 심해지는 등의 현상들을 이젠 진지하고 심각하게 걱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일들이 자연적인 현상이라기보다는 인간이 자연 환경을 파괴한 결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자연을 마음대로 해도 좋은 이용 대상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로 인정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함께 살기 위해서는 서로 양보하며 타협해야 하고 손해와 불편도 감수해야 합니다. 따라서 자연을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로 인정한다면 편리함과 눈앞의 이득만을 추구하는 이기적이고 근시안적인 삶의 방식을 바꾸어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경제적인 가치만으로 따져서는 안됩니다.
내 목숨이지만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듯 자연도 인간의 손에 맡겨져 있지만 인간이 제멋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모두가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