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마리는 들이나 밭둑, 길가나 빈터 등에서 아주 흔하게 자라는 지치과의 두해살이풀입니다. 꽃차례(꽃이삭)가 말려 있다고 하여 꽃마리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줄기는 10~30cm 정도이고, 전체에 짧은 털이 나 있으며, 밑부분에서 여러 개로 갈라집니다. 곧추 또는 비스듬히 자랍니다. 뿌리에서 나온 잎은 잎자루가 길고 뭉쳐나며 달걀형입니다. 줄기에서 나온 잎은 어긋나고 긴 달걀형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합니다. 잎자루와 잎 가장자리에는 털이 있습니다.
꽃은 3~6월에 가지 끝에 -꽃자루가 있는 여러 개의 꽃이 밑에서부터 피는- 총상꽃차례로 핍니다. 꽃차례는 윗부분이 말려 있는데 조금씩 펴지면서 아래쪽에서부터 차례로 꽃이 핍니다. 꽃은 연한 하늘색이며 지름이 2~3mm로 성냥알보다 작습니다. 꽃부리(花冠)는 5갈래로 갈라져 꽃잎처럼 보입니다.
어린 순은 나물로 먹기도 합니다.
꽃마리는 흔히 잡초로 여겨지고 꽃이 너무 작아 크고 화려한 것, 높은 곳만 바라보는 사람은 볼 수 없습니다. 관심을 갖고 허리를 숙여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꽃마리의 꽃을 한 번 보게 되면 작은 것도 큰 것 못지 않게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파스텔 톤의 하늘색도 곱고, 아주 작지만 흐트러지지 않은 단정한 모습도 귀여운 꽃마리입니다.
도르르 말려 있는 꽃봉오리
마음을 닮아 연분홍인데
설레는 가슴 피어 보면
아무도 보지 않는 서러움에
하늘을 좇아 파란색이다
서 있는 사람들은 결코
만날 수 없는 작은 꽃
가슴 한가운데엔
그래도 버릴 수 없는
노란 꿈을 부여안고
실바람에도 꽃마리
가로눕는다
-김종태. '꽃마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