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들빼기는 국화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입니다. 산과 들의 풀밭, 밭 근처나 빈터에서 흔하게 자랍니다. 쓴맛이 있어 쓴나물, 씬나물이라고도 합니다.
줄기는 30~80cm 정도이며 붉은 자줏빛이 돌고 가지를 많이 칩니다. 뿌리에서 나온 잎은 긴 타원형으로 가장자리가 빗살처럼 갈라집니다. 줄기에 달린 잎은 달걀형으로 밑부분이 넓어져 줄기를 감쌉니다. 그래서 마치 줄기가 잎을 뚫고 지나간 것처럼 보입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잎이 작아지고 끝이 뾰족해지는데 가장자리가 밋밋한 것도 있고 불규칙하게 패인 톱니가 있는 것도 있습니다.
5~9월에 가지 끝에 여러 송이의 노란 꽃이 두상화(頭狀花)로 핍니다. 두상화란 여러 개의 꽃이 모여 머리 모양을 이루어 한 송이 꽃처럼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두상화의 경우 꽃잎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은 하나 하나가 꽃인 셈이며 이를 가리켜 혀를 내민 것 같다고 하여 혀꽃(舌狀花)이라고 합니다. 고들빼기의 두상화에는 대략 20개 정도의 혀꽃이 붙어 있습니다.
고들빼기는 여름이 끝날 무렵 씨가 맺힙니다. 그리고 그것이 땅에 떨어지면 곧 싹이 돋는데 겨울이 되기 전 이 어린순을 뿌리 채 캐서 김장 김치를 담기도 합니다. 물론 이듬 해 봄에 돋는 어린순 역시 나물로 먹거나 김치를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고들빼기와 비슷한 것으로 왕고들빼기, 이고들빼기, 까치고들빼기 등이 있는데 특히 서로 잎이 다른 것이 특징입니다.
한겨울의 혹독한 추위와 한여름의 모진 더위를 이겨내며 새 생명을 잉태하고, 자신을 온전히 사람들에게 내어주기도 하는 고들빼기가 우리의 어머니들을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버이 날 때문이겠지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로는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TV동화 행복한 세상'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