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딸기는 장미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풀밭이나 숲 가장자리의 길가에 흔하게 자랍니다.
줄기는 가늘고 길며 옆으로 뻗으면서 마디에서 뿌리를 내립니다. 높이는 20cm 안팎이며 전체에 긴 털이 많습니다. 잎은 어긋나고, 작은잎 3개로 된 겹잎입니다. 작은잎은 달걀형으로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고 뒷면에는 긴 털이 나 있습니다.
4~6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난 긴 꽃자루에 노란색 꽃이 1개씩 핍니다. 꽃잎은 5장으로 끝 부분의 가운데가 약간 팬 달걀형입니다. 열매는 둥글고 붉은 색이며 지름이 1cm 정도 됩니다. 그러나 사실은 육질의 열매덩이에 돋아 있는 작은 돌기들이 진짜 열매입니다.
뱀딸기는 예전부터 한방에서 감기 기침 천식에 이용하였으며, 해독작용이 있어 민간에서도 뱀이나 벌레에 물렸을 때나 종기가 났을 때 생풀을 찧어 발랐습니다. 최근에는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특히 피부암 치료제로 이용하기 위해 연구 중이라고 합니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란 사람들은 뱀딸기 열매에 독이 있다느니, 뱀딸기는 뱀이 먹는 것이라느니 하여 먹으면 안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먹어도 아무런 해가 없습니다. 다만 맛이 없을 뿐입니다. 아마 뱀딸기의 빨간 열매에 침처럼 보이는 하얀 거품이 묻어 있거나 벌레가 낀 경우가 종종 있어 그런 말이 생겨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뱀딸기라는 이름 역시 그래서 붙여졌거나 아니면 이 풀이 자라는 풀밭이 뱀이 있을 만한 곳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가까이 가는 것을 막기 위해 붙여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무튼 이름과는 달리 뱀과는 연관이 없는 뱀딸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