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는 국화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로 북아메리카 원산의 귀화식물입니다. 개항 이후 1900년대에 우리나라에 들어왔으며 번식력이 매우 강해 토박이 식물을 밀어내고 산과 들에 널리 퍼져 있습니다. 특히 경작하지 않는 밭에 가장 먼저 침범하기 때문에 여름철이면 온통 개망초 꽃으로 뒤덮인 산비탈의 묵정밭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줄기는 30~100cm 정도 높이로 곧게 자라며 가지를 많이 칩니다. 뿌리잎은 잎자루가 길고, 달걀형이며 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있습니다. 꽃이 필 때 마릅니다. 줄기에 달린 잎은 어긋나고, 긴 달걀형 혹은 뾰족한 타원형으로 가장자리에 드문드문 톱니가 있습니다. 줄기와 잎 전체에 털이 나 있습니다.
6~10월에 줄기와 가지 끝에 흰색 혹은 연한 자주색의 머리모양꽃(頭狀花)이 모여 달리는데 가운데에는 관(管) 혹은 통 모양의 작은 노란색 꽃(管狀化)들이 빽빽이 모여 있고, 가장자리에는 가느다란 실 모양의 흰색 혀꽃(舌狀化)들이 돌아가며 촘촘히 달려 있습니다.
참 것이 아니고 좋은 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개'자가 앞에 붙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개망초 역시 망초와 비슷하긴 하지만 그보다는 못하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런데 망초라는 이름이 좋은 뜻을 지녔으면 좋으련만 그렇질 못합니다. 망초는 개망초와 같이 개항 이후 들어온 귀화식물로 이 식물이 많이 나면 집안이 망한다고 하여 망초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개망초 꽃을 들여다보면 마치 계란을 프라이해 놓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스개로 계란꽃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칠월 들판에는 개망초꽃 핀다.
개살구와
개꿈과
개떡과
개판.
'개'자로 시작하는 헛되고 헛된 것 중
'개'자로 시작되는 슬픈 야생의
풀꽃도 있습니다.
'개망초'라는.
복더위 하늘 밑 아무데서나
버려진 빈 터 허드레 땅에
개망초꽃 여럿이서 피어나고 있다.
나도 꽃, 나도 꽃,
잊지 말라고.
한두 해, 영원살이 풀씨를 맺고 있다.
개망초 지고 있는 들 끝에서는
지평선이 낮게낮게
흔들리고 있을 거다.
-이향아. '개망초 칠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