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중은 길가나 집 근처 밭가에 자라는 가지과의 한해살이풀입니다.
줄기는 높이가 30~90cm 정도이고, 가지가 갈라져 옆으로 많이 퍼집니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형이며, 가장자리는 밋밋하거나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습니다. 잎의 밑부분이 잎자루의 윗부분까지 흐릅니다.
5~8월에 잎과 잎 사이의 줄기에서 나온 꽃자루에 3~8개의 흰색 꽃이 모여 핍니다. 꽃부리는 5갈래로 갈라져 옆으로 퍼지거나 뒤로 젖혀집니다. 1개의 암술과 5개의 수술이 있습니다.
동그란 열매는 콩알만하며 익으면 검은색으로 변하는데 약간 달긴 하지만 맛이 그리 좋지는 않으며 약간의 독성이 있습니다.
어린잎은 나물로 먹기도 합니다. 한방에서는 용규(龍葵)라 하여 약재로 사용하는데 암, 황달, 감기, 신장염, 위염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민간에서는 종기 치료에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까맣게 익은 열매가 승려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까마중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방에 따라 가마중, 까마종, 깜뚜라지 등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요즘처럼 주전부리가 많지 않던 때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까만 까마중 열매를 먹어 본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먹어보면, 입맛이 변해서인지 아니면 향수 때문에 맛있었다고 여겨져서 그런 건지는 모르지만, 분명 어릴 때 먹던 그 맛이 아닐 것입니다.
검은색 네모 단발
쪼그리고 모여 앉아
공기놀이하던 담장 옆
몽글몽글 씨앗 품은
들쩍지근한 까만 알맹이
흙손으로 까마중 한 움큼 따다가
톡톡, 터뜨리면
검둥이 손
검은 입술
숯 검댕이 혀
마주 보며
깔깔깔
허기진 뱃속에선
꼴 꼴 꼴
-구경애. '까마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