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까치수영은 산과 들의 풀밭에 흔하게 자라는 앵초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큰까치수영을 큰까치수염이라고 표기한 책들도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큰까치수영과 큰까치수염 중 어느 것이 맞는 것인지 가리기 어렵고 다만 두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고 보면 될 것입니다.
줄기는 곧게 서며 높이는 50~100cm 정도입니다. 가지가 갈라지지 않고, 밑 부분이 붉은 보라색을 띠며, 거의 털이 없습니다. 줄기에 어긋나게 달리는 잎은 긴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밑 부분이 좁습니다.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며, 뒷면에는 털이 없고, 앞면에는 짧은 털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6~8월에 한쪽으로 기울어진 꽃이삭에 작은 흰색 꽃들이 다닥다닥 모여 핍니다 꽃잎은 5장입니다.
큰까치수영과 가장 비슷한 것은 까치수영입니다. 까치수영은 큰까치수영에 비해서 고도가 낮은 곳에 드물게 자라며, 잎의 폭이 좁고, 줄기와 잎 앙면에 털이 많이 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니까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대부분 큰까치수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밖에 큰까치수영과 비슷한 종류로 바닷가에서 자라며 잎이 육질인 갯까치수영, 남부 지방의 습지에서 자라며 꽃이삭이 곧게 서는 진퍼리까치수영 등이 있습니다.
맑은 마음을 풀꽃에 기대면
향기가 트여 올 것 같아
외로운 생각을 그대에게 기대면
이슬이 엉킬 것 같아
마주 앉아 그냥 바라만 본다.
눈 맑은 사람아
마음 맑은 사람아
여기 풀꽃밭에 앉아
한나절이라도 아무 말 말고
풀꽃을 들여다 보자.
우리 사랑스런 땅의 숨소릴 듣고
애인같이 작고 부드러운
저 풀꽃의 얼굴 표정
고운 눈시울을 들여다 보자.
우리 가슴을 저 영혼의 눈썹에
밟히어 보자.
기뻐서 너무 기뻐
눈물이 날 것이네.
풀꽃아
너의 곁에 오랜 맨발로 살련다.
너의 맑은 얼굴에 볼 비비며
바람에 흔들리며
이 들을 지키련다.
-이성선. '풀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