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옥잠은 물옥잠과의 한해살이 물풀입니다. 논 가의 도랑이나 연못의 수심이 얕은 곳에서 자랍니다.
뿌리는 땅에 박고, 식물체 일부가 물에 잠기며 꽃과 잎은 물 위로 올라와 자랍니다. 줄기는 연약하고, 가지가 갈라지지 않으며, 20~40cm 높이로 곧게 자랍니다. 잎은 심장형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끝이 뾰족하며 윤이 납니다. 줄기 아래쪽 잎은 잎자루가 길고 위로 올라갈수록 잎자루가 짧아지고 밑 부분이 넓어져서 줄기를 감쌉니다. 줄기와 잎자루에는 물에 잘 뜨도록 스펀지같이 구멍이 많습니다.
8~9월에 줄기 윗부분에 푸른 보라색 꽃이 촘촘히 돌려가며 옆을 향해 핍니다. 화피는 6장이고, 타원형이며, 수평으로 벌어집니다. 수술은 6개인데, 5개는 작고 노란색이며 1개는 크고 자주색입니다. 수술대에는 갈고리같은 돌기가 있습니다. 암술대는 가늘고 깁니다.
흰 꽃이 피는 것을 흰물옥잠이라고 합니다.
한방에서는 전체를 우구라고 부르며 생약으로 씁니다. 고열을 동반하는 기침과 천식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잎이 옥잠화를 닮았다고 하여 물옥잠으로 불립니다. 그러나 옥잠화(玉簪花)는 꽃봉오리가 옥비녀를 담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기 때문에 물옥잠은 옥비녀와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물옥잠과 비슷한 것으로 물달개비가 있습니다. 물달개비는 잎, 꽃차례, 꽃 등 전체가 물옥잠보다 작고 꽃이 잎 아래에서 피므로 자세히 살펴 보아야 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물달개비의 잎은 더 뾰족하고 꽃차례에 달리는 꽃의 수도 적습니다.
부레옥잠은 외국에서 들여온 여러해살이 원예식물입니다. 처음에는 꽃을 보기 위해 어항이나 실내 연못에 넣어 길렀지만 요즘은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하여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있습니다. 먼저, 부레옥잠은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것이라 겨울을 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오염물질을 식물체 내에 축적했다 하더라도 겨울에 죽게되면 수중에서 부패하여 재오염을 일으킬 염려가 있습니다. 또, 부레옥잠은 아마존 유역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잡초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리나라의 따뜻한 곳에서 월동하여 퍼져나간다면 황소개구리처럼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꽃 물옥잠에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부레옥잠은 물옥잠과는 달리 물 위를 떠다니며 자랍니다. 잎자루 가운데가 부풀어 올라 물고기의 부레처럼 물 위에 뜨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하여 부레옥잠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꽃은 연한 자주색이며 꽃부리 윗갈래에 진한 무늬가 있어 물옥잠과 쉽게 구분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