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장풀은 꿀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산과 들의 풀밭에서 흔하게 자랍니다.
전체에 털이 있습니다. 줄기는 둔하게 네모지고, 곧추서며, 높이는 60~100cm 정도입니다. 잎은 마주나고, 달걀형 혹은 좁은 달걀형이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고, 잎자루는 짧습니다. 밑부분의 잎은 가장자리가 깊게 패여져 있습니다.
꽃은 8월에 줄기 위쪽의 잎겨드랑이마다 5~6개씩 층층이 달리는데 연한 분홍색 또는 흰색에 가깝습니다. 화관은 입술 모양입니다. 윗입술은 투구처럼 위가 볼록하고 겉에 털이 많으며, 아랫입술은 3개로 짧게 갈라집니다.
민간에서는 풀 전체를 이뇨제, 강정제, 중풍 치료제로 사용합니다.
꽃이 속단과 익모초를 닮았다고 하여 개속단, 대화익모초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북한에서는 이름이 혐오스럽다고 하여 산익모초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왜 하필이면 송장풀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송장풀로 봐서는 좀 억울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송장메뚜기가 생각납니다. 어릴 때 논이나 논 옆의 풀밭에서 벼메뚜기는 많이 잡았지만 무덤 가나 마당에 뛰어다니는 송장메뚜기는 아예 만질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우선 칙칙한 갈색이 께름칙했고, 손으로 잡으면 향기롭지 못한 암갈색 액체를 토해내 얼른 놓아주곤 했지요. 그러나 사실은 대부분의 메뚜기가 위험에 처하면 방어 수단으로 소화액을 토해낸다고 합니다.
흔히 송장메뚜기라고 하지만 학문적으로는 송장메뚜기라는 이름을 가진 메뚜기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비슷한 색깔과 모양의 메뚜기가 몇 종류 되는데 사람들이 이들을 구분하지 않고 다 송장메뚜기라고 부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송장메뚜기는 학문적 이름이 아니라 통속적인 이름인 셈입니다. 흔히 참나무라고 하지만 참나무과(科) 나무는 있어도 참나무라는 나무는 없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