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잠화는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중국이 원산이며 관상용으로 많이 심습니다.
잎은 굵은 뿌리줄기에서 모여나는데 자루가 길고, 달걀 모양의 원형이며 밑은 가운데가 들어간 심장형입니다. 잎에는 8~9쌍의 잎줄(脈)이 있으며, 가장자리는 물결 모양입니다. 잎이 크고 윤이 나서 보기에 시원스럽습니다.
8~9월에 40~60cm 정도의 꽃줄기 끝에 흰색 꽃이 모여 달리며, 피고 지기를 반복합니다. 꽃은 향기가 좋고, 저녁에 피었다가 아침에 해가 뜨면 곧 시듭니다. 꽃부리(花冠)는 깔때기 모양이며 끝이 갈라집니다.
꽃봉오리가 옥비녀를 닮았다고 하여 옥잠화(玉簪花)라고 합니다. 고고한 학을 연상케 한다고 하여 백학선이라고도 합니다. 영어로는 플랜틴-릴리(plantain lily, 질경이 백합)라고 하는데 잎이 질경이를 닮았다고 하여 그렇게 부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중국 원산의 귀화식물이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온지 무척 오래되어 지금은 우리 꽃처럼 느껴지는 친숙한 꽃입니다.
중국에서 전해오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옛날 피리를 잘 부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느 여름날 밤 정자에 앉아 달빛을 받으며 피리를 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한 선녀가 내려와 월궁의 공주님이 보내서 왔다며 피리 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공주님이 다시 듣기를 원하니 한 번만 더 불러 달라고 간청하였습니다. 그는 기꺼이 피리를 불었습니다. 그리고 선녀가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떠나려 하자 그는 선녀와의 작별이 아쉬워 추억이 될만한 정표를 하나 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선녀는 말없이 하늘로 오르며 자기 머리에 꽂았던 옥비녀를 뽑아 그에게 던져 주었습니다. 그런데 옥비녀가 그만 그의 손을 스치며 정자 아래로 떨어져버렸습니다. 내려가보니 옥비녀는 간데 없고 그 자리에 한 떨기 흰 꽃이 피었는데 꽃봉오리가 선녀가 던져 주었던 옥비녀와 흡사했습니다. 그래서 그 꽃을 옥잠화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옥잠화의 꽃말은 '추억, 조용한 사랑, 침착'이라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