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은 연못이나 늪에서 자라는 수련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뿌리줄기를 식용으로 하기 때문에 논에서 재배하기도 합니다.
뿌리줄기는 굵은 원통 모양이고, 속에 구멍이 많이 나 있으며, 물 속 땅에서 옆으로 길게 뻗습니다. 뿌리줄기에서 돋아난 잎자루가 물 위로 올라와 그 끝에 둥근 방패 모양의 커다란 잎이 달립니다. 잎은 가운데가 오목하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물에 젖지 않습니다. 잎자루는 겉에 가시가 있고 속이 비어 있는데 이 구멍은 뿌리줄기의 구멍과 통합니다.
7~8월에 뿌리줄기에서 자라 물 위로 솟아 오른 긴 꽃대 끝에 꽃이 한 개씩 달립니다. 꽃은 붉은색, 흰색, 혹은 분홍색이며 3~4일 동안 낮에만 핍니다. 꽃잎은 16~24장으로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도란형)입니다. 꽃 가운데 있는 꽃턱은 물뿌리개 같이 위가 편평하고 구멍이 나있는데 구멍 속에 열매가 한 개씩 자리잡습니다.
뿌리줄기를 연근이라고 하여 식용으로 하고, 열매를 연밥이라고 하여 껍질을 까서 날로 먹기도 합니다. 한방에서는 뿌리줄기, 잎, 잎자루, 꽃의 수술, 열매, 꽃턱 등 거의 모든 부분을 약으로 씁니다.
꽃이 수련과 비슷하지만 잎을 보면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수련은 잎이 수면과 맞닿아 있지만 연꽃의 잎은 우산처럼 물 위로 한참 올라와 있는 잎자루에 달립니다. 또 수련의 잎은 밑이 갈라져 있지만 연꽃의 잎은 밑이 갈라져 있지 않고 더 큽니다.
연꽃은 더러운 물 속에서 자라나 깨끗한 꽃을 피운다고 하여 예로부터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불교에서는 연꽃을 상서로운 꽃으로 여겨 지금은 불교를 상징하는 꽃이 되었습니다.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서정주.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