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리는 산기슭이나 들, 길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작은 떨기나무(관목)처럼 보이지만 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줄기는 50~100cm 높이로 곧게 자라고, 가지가 많이 갈라집니다. 잎은 어긋나고, 좁은 간격으로 빽빽하게 달리며, 작은 잎 3장으로 된 겹잎(3출엽)입니다. 작은 잎은 -가늘고 끝으로 갈수록 폭이 넓어지는- 거꾸로 된 가는 피침형으로 끝이 둥글거나 오목하고, 가장자리가 밋밋합니다. 잎 뒷면에는 잔털이 나 있습니다.
8~9월에 잎겨드랑이에 나비 모양의 흰색 꽃이 2~4개씩 모여 피는데 꽃이 잎보다 작아서 잎 속에 파묻혀 핀 것 같습니다. 꽃잎 기판에는 흰 바탕에 자주색 줄이 있습니다. 기판은 콩과 식물의 꽃잎 중 가장 크고 위쪽에 달린 부분을 말합니다.
곧게 서고 잔가지를 많이 치면서 목질을 지녀 농촌에서는 빗자루를 만들어 쓰기도 하고, 작은 바구니나 광주리를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한방에서는 야관문이라고 하여 뿌리를 포함한 식물체 전체를 말려 약재로 쓰는데 특히 정력을 강화시켜 주고, 해수와 천식에 효력이 있다고 합니다. 민간에서도 간열로 인한 충혈, 기침, 설사, 당뇨병, 허약 체질 등에 약재로 쓰여 왔습니다.
꽃들이 한데 어우러진
이 고운 자리에
꽃처럼 순하고 어여쁜
꽃마음으로 오십시오
있어야 할 제 자리에서
겸허한 눈길로 생각을 모으다가
사람을 만나면
환히 웃을 줄도 아는
슬기로운 꽃
꽃을 닮은 마음으로 오십시오
꽃 속에 감추어진
하늘과 태양과
비와 바람의 이야기
꿀벌과 나비와 꽃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
꽃이 좋아 밤낮으로
꽃을 만지는 이들의 이야기
그 이야기를 들으며
기쁨을 나누는 우리의 시간도
향기로운 꽃으로 피어날 수 있도록
기다림의 꽃마음으로 오십시오
열매 위한 아픔을 겪어
더욱 곱게 빛나는
꽃마음으로 오십시오
-이해인. '꽃마음으로 오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