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주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주로 산의 건조한 곳에서 자랍니다.
뿌리는 굵고, 길며, 마디가 있습니다. 줄기는 단단한 편이며, 곧게 서고, 가지가 갈라집니다. 높이는 30~100cm 정도입니다. 뿌리에서 나온 잎은 꽃이 필 때 말라 없어집니다. 줄기에 나는 잎은 어긋나게 달립니다. 아래쪽 잎은 3~5갈래로 깊게 갈라지는데 갈래 조각은 끝이 뾰족한 타원형이며, 가장자리에 짧은 바늘 모양의 가시가 있습니다. 잎의 앞면은 윤이 나고, 뒷면은 흰빛이 돕니다. 위쪽 잎은 갈라지지 않으며, 잎자루가 거의 없습니다.
7~10월에 줄기와 가지 끝에 흰색 꽃이 위를 향해 핍니다. 꽃은 암수딴그루이고, -여러 개의 꽃이 꽃대 끝에 모여 머리 모양을 이루어 하나의 꽃처럼 보이는- 머리모양꽃(頭狀花)입니다. 모인꽃싸개(총포)는 종모양이며 가시같은 조각이 7~8줄로 붙습니다.
어린순을 나물로 먹습니다. 뿌리를 창출이라고 하고, 특히 뿌리 끝의 덩어리진 부분을 백출이라고 하여 한방에서 약재로 씁니다. 발한, 이뇨, 진통, 건위 등의 효능이 있어 소화 불량, 위장염, 감기 등에 사용한다고 합니다.
언덕 위에 줄지어 선 나무들이 아름다운 건
나무 뒤에서 말없이
나무들을 받아 안고 있는 여백 때문이다
나뭇가지들이 살아온 길과 세세한 잔가지
하나하나의 흔들림까지 다 보여주는
넉넉한 허공 때문이다
빽빽한 숲에서는 보이지 않는
나뭇가지들끼리의 균형
가장 자연스럽게 뻗어 있는 생명의 손가락을
일일이 쓰다듬어주고 있는 빈 하늘 때문이다
여백이 없는 풍경은 아름답지 않다
비어 있는 곳이 없는 사람은 아름답지 않다
-도종환. '여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