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꽃아재비는 국화과의 한해살이풀로 들이나 밭 가장자리에 자랍니다. 고운 우리 말 이름을 지녔지만 열대 아메리카 원산으로 1970년대에 들어온 귀화식물입니다. 처음엔 남부 지방에 자랐는데 빠르게 북상하여 지금은 경기도에서도 발견된다고 합니다. 식물체는 연약하지만 생존력과 번식력이 매우 강한 잡초입니다.
줄기의 높이는 10~40cm이고 위쪽에서 가지가 갈라집니다. 잎은 마주나고, 달걀형이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습니다.
6~10월에 줄기와 가지 끝에 지름 5mm 정도의 작은 꽃이 핍니다. 꽃송이 바깥쪽에는 아주 작은 흰색 혀꽃(舌狀花)이 5~6개 달려 있고, 가운데에는 관(管) 모양의 노란색 꽃들이 빽빽이 모여 있습니다.
별꽃아재비와 아주 비슷한 종류로 털별꽃아재비가 있습니다. 털별꽃아재비는 이름 그대로 털이 많습니다. 줄기에는 흰색의 긴 털이 있고, 잎 양면에도 거친 털이 있으며, 모인꽃싸개(총포) 조각에도 끈적거리는 샘털이 있습니다.
가을은 높아가고 / 마음은 깊어 가네
꽃이 진 자리마다 / 열매를 키워 행복한 나무여, 바람이여
슬프지 않아도 / 안으로 고여 오는 눈물은
그리움 때문인가
가을이 오면 / 어머니의 목소리가 가까이 들리고
멀리 있는 친구가 보고 싶고 / 죄없어 눈이 맑았던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고 싶네
친구여, / 너와 나의 사이에도
말보다는 소리 없이 / 강이 흐르게
이제는 우리 / 더욱 고독해져야겠구나
남은 시간 아껴 쓰며
언젠가 떠날 채비를 / 서서히 해야겠구나
잎이 질 때마다 / 한 움큼의 시(詩)들을 쏟아내는,
나무여, 바람이여
영원을 향한 그리움이 / 어느새 감기 기운처럼 스며드는 가을
하늘은 높아 가고 / 기도는 깊어 가네.
-이해인. '가을 노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