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꼬리망초는 길가나 밭둑에 흔하게 자라는 한해살이풀로 쥐꼬리망초과에 속합니다.
줄기는 네모지고, 가지가 많이 갈라지며, 10~40cm 높이로 자랍니다. 마디가 굵고, 전체에 짧은 털이 있습니다. 잎은 마주나고, 긴 타원형으로 양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가 밋밋합니다.
7~9월에 줄기와 가지 끝의 원통형 꽃이삭에 작은 꽃들이 달리는데 대부분 한꺼번에 피지 않고 한두 송이씩 핍니다. 꽃은 입술 모양입니다. 아랫입술은 3갈래로 얕게 갈라지며 붉은빛이 도는 연한 자주색 바탕에 흰색의 줄무늬가 있습니다.
꽃이삭이 쥐꼬리를 닮았다고 하여 쥐꼬리망초라는 이름이 붙은 것 같습니다.
울긋불긋한 단풍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하면 야생화는 하나 둘 스러져 갑니다. 산 위에서 시작한 단풍이 이제는 산 아래까지 내려와 길가의 은행나무 잎도 노랗게 변했습니다. 이즈음이면 가을꽃 중에서도 산국, 쑥부쟁이, 구절초, 용담, 물매화, 자주쓴풀 정도가 남아 있을 뿐입니다.
모처럼, 가을걷이가 끝난 들로 나가보았습니다. 억새가 햇빛을 받아 빛나고 있었고 꽃은 역시 쑥부쟁이와 산국밖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양지바른 밭둑 한쪽에 쥐꼬리망초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쪼그리고 앉아 자세히 살펴보니 아직도 꽃을 달고 있었습니다. 다들 키가 작은 것으로 보아 결실을 앞두고 농부가 논둑의 풀을 벨 때 줄기가 잘린 모양입니다. 줄기가 잘려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또 가을 햇살이 얼마 남지 않아 열매를 맺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애처로우면서도 아름다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