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菊花)는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관상용으로 널리 재배해 왔으며 아주 다양한 원예 품종이 있습니다.
줄기는 겨울에 시들지만 목질화하여 살아남기도 하며, 높이는 30~100cm 정도입니다. 잎은 어긋나고, 긴 달걀형이며 깃꼴로 갈라집니다.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습니다.
꽃은 -많은 꽃이 모여 머리처럼 되어 한 송이 꽃처럼 보이는- 머리모양꽃(頭狀花)으로 가운데에는 관 모양의 꽃(관모양꽃, 冠狀花)들이 모여 있고, 가장자리에는 돌아가며 혀 모양의 꽃(혀모양꽃, 舌狀花)들이 달려 있습니다. 꽃 색깔은 노란색, 흰색, 빨간색, 보라색 등 품종에 따라 다양하며, 크기와 모양 역시 품종에 다릅니다. 꽃은 해가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는 가을에 핍니다. 그러나 요즘은 온실에서 일조 시간과 온도를 인공적으로 조절하여 개화 시기를 앞당기거나 늦추기 때문에 계절에 관계없이 국화꽃을 볼 수 있습니다.
재배하는 국화는 개화기에 따라 분류하기도 하고, 꽃송이의 크기에 따라 분류하기도 하며, 홑꽃, 겹꽃, 반겹꽃 등 꽃의 모양과 꽃잎의 모양에 따라 분류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품종이 다양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화는 고대 중국에서부터 재배되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래 전부터 재배해 왔으며 매화, 난초, 대나무와 함께 사군자의 하나로 오상고절(傲霜孤節) 곧 서릿발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외로이 절개를 지킨다고 하여 고고한 기품과 절개를 지키는 군자의 모습으로 여겨졌습니다.
최근에는 관상용으로뿐 아니라 국화차(茶)가 몸에 좋다고 하여 차를 만들기 위해 재배하기도 합니다.
가을걷이가 끝나갈 즈음이면 이곳 저곳에서 국화 전시회가 열립니다. 국화 향기를 맡으며 학창 시절에 배웠던 시를 읊조려보는 여유를 가져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서정주. '국화 옆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