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팝나무는 양지바른 산기슭이나 들에 흔하게 자라는 낙엽 관목으로 장미과에 속합니다.
높이는 1.5~2m 정도입니다. 줄기는 모여 나고, 다갈색이며 윤기가 납니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이며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습니다. 4~5월에 잎이 피기 조금 전 혹은 잎과 거의 같이 꽃이 피는데 짧은 가지에 4~6개씩 우산 모양으로 달리며 가지의 윗부분은 꽃만 달려서 꽃으로 덮입니다. 꽃잎은 5장으로 타원형이며 수평으로 퍼집니다.
봄볕이 따사롭게 느껴질 때쯤 조팝나무의 꽃들은 눈보다 더 희고 눈부시게 피어나 산야를 화사하게 물들입니다. 꽃은 작고 볼품 없지만 수없이 많은 꽃이 모여 피기 때문에 무척 화사합니다. 꽃이 마치 좁쌀을 튀겨놓은 듯하다고 하여 조밥나무라고 불리다가 조팝나무가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조팝나무속(屬)에 속하는 나무는 조팝나무 외에도 산조팝나무, 꼬리조팝나무, 덤불조팝나무, 당조팝나무, 인가목조팝나무, 일본조팝나무, 공조팝나무, 당조팝나무, 참조팝나무, 갈기조팝나무, 아구장나무 등 약 15종이 있다고 합니다. 다들 꽃의 모양은 비슷하지만 꽃의 색깔과 꽃이 달리는 모양, 잎의 생김새, 식물체의 크기 등이 다릅니다.
조팝나무에는 조팝나무산(酸)이라는 해열과 진통제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서 버드나무의 아세틸살리실산(酸)과 함께 해열과 진통제의 원료가 됩니다. 해열과 진통제로 유명한 아스피린이라는 이름은 아세틸살리실산의 'a'와 조팝나무 속명(屬名) spirea에서 'spir'를 따고 당시 바이엘사가 자기 회사 제품 끝에 붙이던 'in'을 붙여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한방에서도 조팝나무의 뿌리를 상산, 줄기를 촉칠이라 하여 고열, 말라리아, 담 등의 치료에 사용해 왔습니다.
꿀을 얻기 위한 밀원 식물로도 이용되며, 조경용으로 도로변에 심기도 합니다.
조팝나무를 중국에서는 수선국이라고 부르는데 여기에는 슬픈 전설이 있습니다. 옛날 수선이라는 효녀가 전쟁터로 나간 아버지가 포로가 되었다는 소문을 듣고 아버지를 찾아 적국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수선은 아버지의 무덤 곁에 있는 작은 나무를 고향으로 가져와 아버지를 모시듯 정성을 다해 가꾸었습니다. 이듬해 이 나무에서 하얀 꽃이 피었는데 사람들은 이 나무를 수선국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