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서른다섯 될 때까지
애기똥풀을 모르고 살았지요
해마다 어김없이 봄날 돌아올 때마다
그들은 내 얼굴 쳐다보았을 텐데요
코딱지 같은 어여쁜 꽃
다닥다닥 달고 있는 애기똥풀
얼마나 서운했을까요
애기똥풀도 모르는 것이 저기 걸어간다고
저런 것이 인간의 마을에서 시를 쓴다고
-안도현-
우리에게 아름다운 대자연을 친구로 주신 하느님, 찬미 받으소서!
이 땅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왔고 또 함께 살아가고 있는 풀과 나무는 우리의 친구들입니다. 우리가 그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관심을 갖는다면 그들은 가까이 다가와 말을 건넬 것이며 더 많은 것을 보여줄 것입니다.
애기똥풀은 참 친숙한 우리의 친구입니다. 봄부터 여름까지 개울가나 숲 가장자리에 지천으로 피어나 멀리 가지 않더라도 쉽게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너무 흔해 눈길을 끌지는 못하지만 샛노란 꽃은 이름처럼 정겹습니다. 줄기는 비록 연약해 보이지만 끗꿋이 자라나 왕성하게 꽃을 피우는 애기똥풀을 두고 어떤 이는 민초의 삶을 생각나게 한다고 했습니다. 애기똥풀이라고 불리는 것은 줄기를 자르면 애기 똥을 연상케 하는 노란 유액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