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나물 중에서 으뜸이라서 참취라는 이름이 붙은 듯하다. 사람들이 잎을 뜯어가지만 왕성한 생명력으로 살아남아 여름의 끝 혹은 가을의 초입에 백색의 꽃송이를 피운다. 바깥쪽의 설상화는 깨끗한 흰색이고 안쪽의 통상화에는 노란 수술이 달려 있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꽃들이 줄기마다 달려 아름다움을 뽐낸다."(이유미 '한국의 야생화')
가을 꽃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참취입니다. 국화과에 속하는 참취는 산에서 흔히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뿌리 부근에 나는 잎은 심장형이며 잎자루가 길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는데 꽃이 필 때 쯤이면 말라 죽습니다. 나물로 뜯어 먹는 잎은 바로 이 뿌리 부근의 잎입니다. 줄기에 달리는 잎은 이보다 작고 밑부분의 잎은 잎자루에 날개가 있습니다. 위로 갈수록 잎은 작아지고 달걀형으로 바뀝니다. 줄기는 1~1.5m 정도로 자랍니다. 흔히 여러 포기가 기대고 엉키어 자라며 혼자 자라는 것은 허리를 숙인 것이 많습니다.
8~10월에 꽃을 피우는데 꽃대 끝에 촘촘히 모여 피는데다 전체적으로 산방화서를 이루기 때문에 -곧 꽃자루의 길이가 줄기 아래쪽에 달리는 것일수록 길어져서 꽃이 거의 평면으로 가지런하게 피기 때문에- 풍성하게 느껴집니다. 꽃이 작은 국화꽃을 연상해 보면 될 것입니다.
참취는 잎도 요긴하게 쓰이고 꽃도 아름다워 시골 텃밭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주고받는 글들 중 맞춤법이 좀 틀리는 것이나 사투리는 정겹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마구 소리나는 대로 쓰거나 뜻도 통하지 않게 줄여 쓰거나 하는 것은, 또 반말 높임말 구분이 없는 어투는 눈에 거슬립니다. 한 번쯤 한글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한글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꽃이 소중하듯 우리 글도 우리 것이기에 소중히 여겨 바르게 써야 할 것입니다. 쉬워서 좋은 시 하나를 소개합니다.
지름길 묻길래 대답했지요
물 한모금 달라기 샘물 떠주고
그리고 인사하기 웃고 받았죠
평양성에 해 안 뜬대두
난 모르오
웃은 죄밖에
-김동환. '웃은 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