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매화는 산의 풀밭에서 자라는 범의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볕이 잘 드는 조금은 습한 곳에 잘 자라고 꽃이 매화를 닮았다고 하여 물매화라고 부릅니다.
뿌리에서 난 잎은 잎자루가 길고 잎몸은 둥근 심장형입니다. 줄기잎은 보통 1장으로 밑부분이 반쯤 줄기를 감쌉니다. 꽃줄기는 뿌리에서 여러 대가 나며 높이는 20~40cm 정도입니다.
7월~10월 꽃줄기 끝에 하얀 꽃이 하늘을 보고 피는데 지름이 2~3cm입니다. 꽃받침과 꽃잎은 각각 5장이며, 꽃이 피기 직전의 꽃밥은 회색이 도는 녹색입니다.
물매화는 참 작은 풀꽃입니다. 키도 크지 않고 꽃도 크지 않아 키 큰 풀에 묻혀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러해살이풀이기 때문에 한 번 발견한 다음 이듬 해에 그 자리에 가면 또 볼 수 있습니다.
쑥 올라온 꽃대 위에 하늘을 향해 핀 하얀 물매화 꽃은 참 깨끗하고 앙증스럽습니다. 그러면서도 또한 무척 화려하여 마치 여왕의 왕관을 연상케 합니다.
꽃이 아름다운 이유 중의 하나는 '침묵'이라고 생각합니다. 잘났다고 자랑하지 아니하고, 척박한 곳에 태어났다고 불평하지 아니하고, 밟혔다고 원망하지 아니하고, 그저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는 그 침묵이 정말 아름답지 않습니까?
